You Only Live Once - YOLO
또 이 단어가 한국에 들어왔다.
TGIF, BOGO 처럼.
이 단어를 알게 되고 얼마 후에 새크라멘토에 갈 일이 있었는데,
새크라멘토 공항에서 시내까지 운행하는 버스의 이름이 YOLO 버스여서 재미있었다.
한국에서도 이 단어의 의미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이 이름을 딴 신용카드도 나오고 ㅎㅎㅎ
나도 YOLO 체크카드를 하나 만들었다.
you only live once...
보통은 한 번뿐인 인생이니, 즐기고 살아라...그런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한 번 사는 인생이라 모든 것이 처음이고 모든 것에 서툴다.
2014년 여름,
정말 도피하듯,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어서 무리하게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보러갔었다. 순전히 모든 비용을 엄마가 부담하셨다. (부끄럽....)
일단 다녀오고 나니... 성수기에 일주일 앞두고 비행기표를 사는 것도, 생전 처음 호스텔에 가서 10인실에서 자는 것도, 윔블던에서 5시간 줄을 서는 것도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하면 되는 일이었다.
2011년 여름. 스포츠 관련 대학원을 다닐 때 스포츠 관련 해외 탐방을 하면 미주와 유럽 지역은 200만원까지 과에서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나는 그 멀리 테니스 대회를 보러 가면 비용이 엄청나게 더 깨질 것 같아서 용기를 내지 못했었다. 그래서 대신에 100만원 지원이 나오는 아시아권에 다녀왔었다.
2014년에 실행해보고 나니, 사실 비용은 200만원에서 꽤 초과되긴 했지만 내가 생각한 만큼 엄청난 과다 초과는 아니었다. 2011년에 학교에서 비용을 지원 받아서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유럽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는 기회를 가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2011년의 나는 이미 30대였지만 그래도 너무 어렸다. 마음 속에 꺼려지는 게 많았다. 그리고 혼자 호텔에 묵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인지도 몰랐었다. 2013년쯤에야 그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혼자 처음 가는 길을 떠날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2014년에 마음을 정리했다. 2011년에는 그저 그 상황과 시간과 내가 맞지 않았던 거라고... 뭐든지 처음 해보는 인생, 그때는 서툴러서 아니었던 거다.
2015년 초... 앞에서 말한 새크라멘토를 가기 전, 나는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단기 임대' 숙소들을 알아봤었다. 여기는 한 달에 몇 달러, 여기는 가구가 완비되어 있고 한 달에 몇 달러, 여기는 마켓이 가깝고 한 달에 몇 달러.......결국 너무 비싸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길게 체류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숙소들을 알아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대학교 3학년 시절을 떠올렸다. 친한 친구들이 모두 교환학생을 떠나던 시절, 사실 나도 무척 가고 싶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따로 받지 않았지만 '적게 벌고 적게 쓰자' 주의인 나는,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거의 하지 않아서 개인적인 저축은 별로 없었다. 집안 사정상 아주 맘편하게 떠나지는 못했겠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했다면 부모님은 빚을 내서라도(!) 도와주셨을 것이다. 집이 크게 여유있지 않았다는 것도 어떤 이유였지만 나는 그때 나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수업을 듣고, 내가 살 곳을 정하고, 내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게 많이 두려웠다. 그래서 그냥 쉽게 포기했었다.
이제 누구도 나를 교환학생으로 뽑아주지 않을, 2015년이 되고 나니ㅡ 그제서야 교환학생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교환학생만 될 수 있다면야 훌쩍 날아가서 내 방을 구하고, 수업을 듣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너무 재미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 때의 나는 안 그랬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 미숙해서 외국에 나가서 살아볼 자신이 없었다.
인생을 두 번 산다면 돈을 열심히 모아서 교환학생을 가고,
대학원 때 학과 지원을 받아서 윔블던을 보러 갔을 것 같다.
하지만
You Only Live Once
누구나 처음이라서 잘 모른다.
ㅎㅎ
용기를 냈던 사람만이
원하던 곳에 당도했다.
하지만
You Only Live Once
누구나 처음이라서 잘 모른다.
ㅎㅎ
용기를 냈던 사람만이
원하던 곳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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