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습자가 많이 틀리는 것



여태까지 한국어를 오래 배운 외국인도 적절하게 못 쓰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은는/이가' 라고 생각해왔는데...




최근에 몇몇 글을 보니,
한국어를 꽤 오래 배운 외국인들이 잘 구별을 못 하는 대표 사례 중에 "-으니까 / -아서" 도 있다. 

보통 이 두 언결 어미를 배울 때 '원인-결과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라고 묶어서 배우는 경우가 많아서 더 헷갈리는 듯.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니까'는 앞말이 뒷말의 원인이나 근거, 전제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아서'는 '이유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둘 다 인과 관계를 나타내기에, 외국인이 머리 속으로 번역해서 사용하면 둘 다 의미가 같고 한국어 어감이 확실히 생겨있지 않으면 둘 중 하나를 잘못 썼을 때 그게 왜 어색한지 잘 찾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쓰는 한국어 문장 중에 이런 것이 많다.


"저는 여기에 참가했으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어색)
(저는 여기에 참가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 ⭕️)



번역기를 통해봐도 의미가 같고, 두 연결 어미를 바꿔서 사용해도 괜찮은 문장도 많아서 세밀한 차이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여기 참가했으니까 좋아요"가 왜 어색한지 설명하기 쉽지 않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런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또 하나, 새삼 느끼는 ... 외국인들이 구별하기 힘들어하는 한국어 발음 -> ㅗ 와 ㅜ

오래 전에 스리랑카 학생들 가르칠 때 "물라요(몰라요)" 처럼 쓰는 걸 많이 봐서, 그게 그 나라 언어에 따른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외국인들이 쓰는 한국어를 보면 여러 언어권에서 공통적으로 ㅗ 와 ㅜ를 잘 구별하지 못하고 섞어서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데, 외국인에게는 비슷하게 들리는 소리인가보다. 

사실 한국인으로서 몰 / 물 발음해보면 입술 모양부터 달라지는 다른 소리인데, 외국인은 구별하기 어려운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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