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 뒤
슬픔이라는 감정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는 글을 많이 보았다.
나의 경우엔,
이렇게 "본인이 꾹꾹 눌러온 슬픔을 드러냈을 때, 제대로 된 반응과 지지를 얻었느냐 얻지 못했느냐에 따라 그 다음 인생이 달라진다."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미국 가족 영화가 지향하는 해피 엔딩이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은 아니다.
슬픔이 중요한 게 아니지, 슬픔 그 다음이 중요하지.
타인이 힘겹게 털어놓는 그 미묘한 순간, 중요한 인생 분기점을 내가 눈치챌 수 있을지.
나조차도 "쓸데없이 징징대지 말고 니 일이나 잘 하면 그런 문제는 다 사라져"라고, 그런 똑같은 가해자가 되면서 넘어가진 않았을런지.
누군가의 마음이 무너져서 나에게 감정을 토로할 때,
내가 그 사람이 듣고 싶었던 말 한 마디를 딱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그 한 마디가 사람을 구할 수도 있는데.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