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슈가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확실한 의견이 거의 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이래도 나쁘고, 저래도 나쁘고...둘 중의 하나.
하지만 뭔가에 대한 확실한 의견을 내세울 때, 하나의 판단 기준이 있다면 '타이틀'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된다는 거다.
하지만 뭔가에 대한 확실한 의견을 내세울 때, 하나의 판단 기준이 있다면 '타이틀'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된다는 거다.
1. 립싱크
"립싱크도 하나의 장르다" 라는 유명한 발언이 있는 분야.
나도 어쩌면 이 말에 동의하는지도 모르겠다.
몇몇 "보이"들과 "걸"들이 입만 뻥긋하면서 피나게 연습한 안무에 따라 절도있게 춤추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지 않은가.
"립싱크도 하나의 장르다" 라는 유명한 발언이 있는 분야.
나도 어쩌면 이 말에 동의하는지도 모르겠다.
몇몇 "보이"들과 "걸"들이 입만 뻥긋하면서 피나게 연습한 안무에 따라 절도있게 춤추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지 않은가.
단지 문제는 이들이 통칭 "가수"로 지칭된다는 거다.
나는 이들의 가상한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본다.
분명히 그들만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분명히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립싱커"나 "엔터테이너" 같은 타이틀(무릎팍도사에서 이은미씨가 썼다는 용어) 하에서 활동할 때는 충분히 이 장르를 인정해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들의 가상한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본다.
분명히 그들만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분명히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립싱커"나 "엔터테이너" 같은 타이틀(무릎팍도사에서 이은미씨가 썼다는 용어) 하에서 활동할 때는 충분히 이 장르를 인정해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 소화 불가능한 라이브 노래를 하면서 욕을 먹지? 이렇게 춤을 잘 추는데?
무가수 -舞歌手라는 타이틀이라도 새로 생겼으면 좋겠네.
무가수 -舞歌手라는 타이틀이라도 새로 생겼으면 좋겠네.
2. 제갈성렬 SBS 스피드 스케이팅 해설위원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서 좋다."
"우리가 스피드 스케이팅 저변이 뭐가 있냐? 잘 모른다고 욕하지 마셈. 그저 후배 사랑 때문에 기뻐서 날뛰는 그가 좋다"
다 좋다.
하지만 제갈성렬 씨를 이번 올림픽에 비행기 타고 가서 경기장에 앉아있을 수 있게 한 타이틀은 바로 '해설위원'이다. 해설위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샤우팅과 격려가 아니라, 누구도 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가지고 해설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 경기장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그의 해설이 싫다.
어차피 SBS 이미지는 진지한 방송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런 중계 방식을 고집하고 싶다면 "해설위원" 대신에 "동종 경기 유경험자"라든지, "동반 중계자", "분위기 형성가"라는 이름으로 한 명을 더 데려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스피드 스케이팅 저변이 뭐가 있냐? 잘 모른다고 욕하지 마셈. 그저 후배 사랑 때문에 기뻐서 날뛰는 그가 좋다"
다 좋다.
하지만 제갈성렬 씨를 이번 올림픽에 비행기 타고 가서 경기장에 앉아있을 수 있게 한 타이틀은 바로 '해설위원'이다. 해설위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샤우팅과 격려가 아니라, 누구도 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가지고 해설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체 경기장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그의 해설이 싫다.
어차피 SBS 이미지는 진지한 방송사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런 중계 방식을 고집하고 싶다면 "해설위원" 대신에 "동종 경기 유경험자"라든지, "동반 중계자", "분위기 형성가"라는 이름으로 한 명을 더 데려갔으면 좋겠다.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니까, 이런 샤우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도 무시하고 싶진 않다.
미국, 일본보다도 한국 선수에 대해 더 모르는 것 같은 우리 피겨스케이팅 해설은 정말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므로 봐주겠다. 캐나다의 올림픽 중계 화면도 내공 부족으로 엉망이었으니까. 갈라쇼에서 남자 피겨 2,3,4,5위 선수가 동시에 점프를 하려는데, 가수 얼굴로 화면을 넘기다니.... :(
3. 봉사단
내가 스리랑카에 있는 2년 동안, 몸은 힐튼호텔에 앉아 있어도 마음은 편치 못했던 것은 '봉사단이 이래도 될까?'이런 생각 때문이었다. 관광객이라면 상관없지만, 난 해외봉사단으로서 그곳에 간 거였기 때문에 항상 맘이 불편했다. (그래도 이른바 "5 star hotel" 정말 자주 갔다. 처음 간 날은 정말로 '이래도 될까'에 걱정했지만 차차 그런 맘은 누그러졌다.)
내가 몇몇 타단원들의 자유분방한 생활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우리들의 타이틀이 "봉사단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사기업 해외주재원이라면 문제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우리가 봉사단원이었기에 마음에 걸리는 행동들이 많았다.
4. 한국사람
앞의 '해외봉사단' 생활 중에 한국 홍보를 중요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난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봉사와 한국 홍보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왜 한국을 홍보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때, 스리랑카에 같이 있었던 열 살 위 언니와 전화통화를 했다.
"전 솔직히 왜 한국을 알려야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한국 홍보가 랑카인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죠? 헤헤...그냥 난 cosmopolitan이고 싶어요. 비웃지는 마시고"
"아유, 미야씨~ cosmopolitan하려면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 정도는 해야...."
"그럴려고 배운 건 아니지만, 대학교 때 스페인어 배웠어요. 아 부끄럽다"
"전 솔직히 왜 한국을 알려야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한국 홍보가 랑카인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죠? 헤헤...그냥 난 cosmopolitan이고 싶어요. 비웃지는 마시고"
"아유, 미야씨~ cosmopolitan하려면 영어 외에도 스페인어 정도는 해야...."
"그럴려고 배운 건 아니지만, 대학교 때 스페인어 배웠어요. 아 부끄럽다"
이 전화 통화를 계기로 이 언니에게 스페인어 기초를 가르치는 호기도 부려봤지만 실상은 Rafael Nadal이 대체 facebook 인사말에서 뭐라고 하는지 한마디라도 알아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실력일 뿐이다.
난 도전 정신이 좀 희박해서 당당한 cosmopolitan은 영영 못 될지도 모른다.
cosmopolitan이라는 타이틀은 꿈 속에 두고, 내가 어쩔 수 없이 "한국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인정하는 것은 나의 외모 때문이다. 지금 내가 어느 외국에 가서 살게 되더라도 나는 외모 때문에 "한국인"임을 밝혀야 할 테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2006년 월드컵이 진행될 때, 이탈리아 팀이 너무 좋아서 이탈리아팀을 응원하고, 이탈리아에 가서 살아가는 상상을 해봤다. 내 상상은 끝은...이탈리아에 살면서 이탈리아 팀을 응원해도 정작 이탈리아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다는 거.
결국 나는 coreana.
미국에서 꽤나 성공했다는 동포 사업가가 했던 인터뷰가 떠오른다.
러시아나 독일에서 이민온 사람들은 2세대가 되면 미국인이 되지만(WASP처럼 보이므로), 한국계는 2,3 세대가 되어도 계속 korean-american일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통상적으로 생각되는) 타이틀에 걸맞는 외형을 지니지 못 했다면 결국은 자신의 origin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Your Country?"
스리랑카인이 외국인에게 항상 던지는 첫 질문.
스리랑카인이 외국인에게 항상 던지는 첫 질문.
난 한국사람.
문제는 타이틀.
문제는 타이틀.
- 등록일시2010.02.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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