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선물









 여행 동안 우연히 얻은 선물.
한국 가치로 17원 정도 되는 영국 1페니 동전은 유스호스텔 6인실에 단둘이 남았던, 웨일즈에서 오신 아줌마가 주워서 나에게 주신 것이다.
다음날 윔블던을 보러 처음 가게 될 나에게 이것저것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신 분인데... (샤워하고 내려오셔서 수건 한 장 두른 채로 방 한가운데 서서 십여 분 동안 나에게 장황한 설명을;;;;) 갑자기 방 바닥에서 동전을 주으시더니, 1페니 동전을 줍는 것은 행운의 상징이라며 나에게 건네주셨다.
그 뒤로 나에게 행운이 있었는지는.....음?

오른쪽,
밥알이 아닌 '뇌'가 꿈틀대는 것 같은 초밥 모양 지우개는 하네다 공항에서 받은 것.
혼자 무료하게 환승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수줍은 아줌마 한 분이 다가오셨다. "너는 일본인? 한국인?"
한국인이라고 하니, 서툴지만 어느 정도는 구사가 되는 한국어 모드로 전환하심.
일본을 여행하며 어떤 패턴을 유지했는지, 어디를 다녀왔는지, 얼마를 썼는지 조사하시는 분이었는데 일본을 전에 두 번 방문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단지 환승을 위해 하네다에 머물러있던 나에겐 맞지 않는 조사였다.
그래도 예전 방문 경험을 적용해서 5분 넘게 설문에 답하고 있었는데...
어느 문항에 이르자, 제대로 마무리도 안 짓고 나에게 저 지우개를 내미시고는 황급히 사라지셨다......응?
첨부터 시작을 말지...
그래도 덕분에 환승지에서 기념품이 하나 남았네.

댓글

  1.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윔블던에 갈 때 먹을 것이랑 물을 먼저 사가는 것이 낫다는 것도 몰랐던 나에게 그것을 설명해주신 아줌마를 만났다는 것 그 자체가 행운이었던 것 같다. thanks! 이름도 모를 그 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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