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한다.
우리 부모 세대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자란 세대이고, 그래서 어떻게 할 줄을 몰라서 사랑을 제대로 못 주고 우리들을 키웠다고.
그래서 이제 내 나이 또래가 되면 다들 부모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부모로부터 적지 않은 상처를 받으며 자란 사람들 모두
몇 년간의 쓰라린 고뇌 끝에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음을 담담히 말한다.
그 당시 부모들의 경험과 공감능력과 상황에서는 그냥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부모의 살가운 사랑을 느껴보지 못 하고 자란 우리 부모들인데 우리에게 그것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도 몰랐을 거라고.
그런데...
그렇다고 지금 '우리들'은 무한한 부모 사랑의 끝판왕 세대일까?
지금 우리도 이렇게 속좁고 편협하고 이기적인 한 인간일 뿐인데?
또 이십년쯤 지나면 우리 자식 세대들이 "우리 부모 세대는 입시와 취업과 밥벌이에 찌든 영혼으로 무엇이 사랑인지 모르고 살았던 세대야. 그래서 우리들을 학원으로 뱅뱅 돌리며 이렇게 키웠지. 우리들의 의무는 우리 자식들에게는 그런 아픔을 물려주지 않는 거야"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누구나 동시대에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지나고 보면 참으로 해괴한 행위였을 수 있으니까.
그러다가 또 오십년이 지나면 우리 자식의 자식 세대들이 "우리 부모 세대는 사랑이라는 걸 오해하고 우리를 키운 세대이지.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으니 제대로 키울 줄도 몰랐지." 할 수도 있다.
우리 부모 세대는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건 몇 세대를 지나도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들은 영원히 자식을 잘못 키울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잘못 키울 거라 생각해..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니까...다만 옳고 그름 이면의 진심은 느낄 수 있는 사람이고 싶고, 우리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답글삭제그래... 옳고 그름 이면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내 아이고, 내 사람이고 모두 시시콜콜한 일로 '잡을' 필요가 없겠지. 나는 부모들이 애들 초중고딩때 공부하도록 '잡아야' 한다, '지금은 꽉 잡아야 하는' 시기다..이러는 게 참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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