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경제)력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형제의 희생
...




몇 년 전에 "명문대 진학의 요소"라며 떠돌았던 말들이다.
지금은 또 문화가 바뀌어 다른 신종 유행어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저 중에 흥미로웠던 것이 "할아버지의 재력"인데, 처음 들었을 땐 그냥 피식했다.
워낙 아이도 적게 낳고, 70대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해도 체력이 팔팔한 요즘, 손자 손녀들에게 관심을 쏟는 일은 당연한 거겠지.




요즘 와서 생각해보니
누구든, 자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굳이 경제력을 말하는 게 아닌.


보통 아버지, 어머니에게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자기 위안을 배우며 결론을 내리게 된다. "우리 아빠 , 엄마도 사랑을 못 받고 자란 분인데, 우리에게 어떻게 해줄 줄 몰라서 우리를 이렇게 키웠어. 나만은 우리 아이를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향력은 결국 어떻게든 손자 손녀에게 전해진다는 뜻이다.
행복하게 자란 부모들이 행복한 자녀를 키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열등감 속에 자란 부모들은 또 자녀를 그런 인생 속으로 몰아넣는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든, 자식 스스로가 열심히 했으면 된다는 말이 무색해지고
부모의 직업이 자녀의 직업이 되어가는 한국의 요즘 현실에서
'할아버지/할머니의 영향력'은 단지 수험생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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