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필요도 없었는데 mp3, youtube 등을 멀리 하며 랑카에서 2년을 살고 돌아온 2010년경,
동생이 쓰던 아이팟이 나에게 넘어왔다. 그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반자처럼 지니고 다니던 물건이었지만 나에겐 첫 mp3 device였다.
(내가 mp3 같은 것과 친하지 않았던 것이 80%의 이유였지만, 당시에는 koica 파견 시에 이어폰 등을 끼고 거리를 걷지 말라고 가르쳤었다. 스리랑카는 기본적으로 안전하기는 하지만, 내 평생에서 유일하게 버스에서 동전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다거나, 휴대폰을 분실하고는 그것이 돌아오지 않은 경험을 모두 스리랑카에서 한 걸 보면, 평상시에 안전에 유의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그래도 나같은 '원시인' 빼고 대부분의 단원은 이어폰을 끼고 다녔지만 ^^)
처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난 mp3와 별로 친하지 않아서, 내 음악을 다운로드 받지는 않고
동생의 취향 그대로 그 아이팟에 든 음악을 들으며 대학원 통학을 했다. 사실 음악들이 그리 내 취향에 맞지는 않았다.
대학원에서 괜히 큰 책임을 맡아서, 자꾸 부담감에 쪼그라들던 시절
무심코 내 귀에 들어온 노래가 있었다.
우린 같은 꿈을 꾼 거야 - 조유진 (015B)
딱히 누군가와 헤어진 것도, 누군가와 같은 꿈을 꾼 것도 아닌 상황이었지만
혼자 큰 짐을 짊어진 것 같던 그때...왜 그리 이 멜로디가 공감이 되던지.
유투브를 통해 노래를 여러 번 다시 듣다가, 황치열이 부른 버전이 조금 더 담백하고 안정감이 있어서 좋아하게 됐다.
지금도 종종 들으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작곡가가 정말 진심을 담은 것 같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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