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한물 간' '한물 갔었던' 연예인이 예전 부귀영화(?)를 잊지 못하고
몇 년 만에 다시 티비에 나와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관심을 갈구하고 있는 것을 보다가
채널을 돌려버렸다.
'에구 언제까지 저러구 살려고... 과거는 과거고, 옛 인기는 다시 안 돌아올텐데 그냥 딴 일 하지, 연예계에 희망을 못 버렸구나.' .... 혹은 그 늙은 모습이 짠해서.... '나도 이제 나이 든 사람 이렇게 보기 싫은데, 젊은 애들도 이제 나 보면 딱 알겠지? 저렇게 분위기 안 맞고 겉도는 거?' 뭐 이런 생각.
이런 생각을 하다가 흠칫 놀랐다.
나도 옛 것에만 심취해있나?
앞으로 다시 내 인생에 이런저런 일이 생기겠지만
아직까지는, 나에게 스리랑카에서 보낸 2년이 최고의 추억이고 뭉클한 사진들이 많다.
랑카 첫 도착 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페이스북에 그 시절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누군가는 아까의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아이구... 얘는 언제까지 이 시절에 머무르려는 걸까? 예전 그 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텐데 맨날 옛날 얘기, 옛날 사진, 랑카 랑카 랑카.... 도대체 얘의 현재와 미래는 어디에 있는 걸까?'
혹시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지.
물론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 관심없다고는 하지만.
나는 지금 진짜로
내 현재와 미래를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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