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보통 웬만한 동물들의 새끼는 다 귀엽다. 인간의 경우에도 아기는 특히 귀엽다.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없고 빽빽 울기만 하는 갓 태어난 개체들이 귀엽기라도 해야 보살핌을 받을 수 있기에 이렇게 특별히 만들어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그렇다면, 노인의 경우에도 주위의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한데
왜 노인이나 나이 든 동물은 쭈글쭈글하고, 털에 윤기가 없어지면서 예쁘지 않게 늙어갈까.
말그대로 "늙으면 죽어야지" 이것이 진짜 자연의 섭리인 건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 한 남자가 늙고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태어났다가 점점 젊어지며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한 뒤 귀여운 아기의 모습이 되어 죽게 된다. 원래 인간의 모습이 이랬다면 어땠을까?

어차피 본인이 낳은 자식, 못생겨도 다 이쁘다고 난리인데 어렸을 때 좀 쭈글꾸글하고 냄새나게 태어나도 그래도 자식이니 정성껏 키우지 않을까? 누구나 그렇게 태어나고 좀 자라면 훨씬 나아진다는 것을 다 안다면....
지금과 반대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갈수록 너무 귀여워지고 깜찍해진다면 제대로 된 '노인 공경 사회'가 올까?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남의 집 귀여운 아기들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육아 예능이 많은데
할아버지/할머니가 그집에서 가장 귀여운 존재라면....?
각집마다 귀여운 할아버지 할머니가 출연하는 '育老人'예능이 인기를 끌 수도 있겠다.

조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귀여운' 조부모가 없는 집은, 조부모가 있는 집을 부러워하며 티비 예능 시청으로 상실감을 달래고.... 자식들은 저마다 자기가 귀여운 할아버지/할머니를 모시겠다며 다투고 .....

그런 일은 없겠지?
No country for ol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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