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반년 정도 유치원 연령의 아이들 6-7명을 한 번에 모아놓고 한글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미혼 친구들이 더 많을 때라, 육아의 고충 이런 건 전해듣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그 나이대 애들이 그렇게 통제가 어려운 줄 잘 몰랐다.
통제가 어려운 그 애들을 데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고생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90분 동안 이 애들을 데리고 고생하는 동안, 그 집 엄마들은 한숨 돌리는 거로구나. 내가 대신 고생해주는 것이구나.'
오랜 세월이 흐르고...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문제가 있고,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만 생각하며, 자신의 세계에서는 자신만이 옳기에 누구나 다 타인을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았다. 굳이 유아들이 아니더라도.
가족끼리도 별반 다르지 않고,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끼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회사가 필요한 거구나 싶다.
회사에 각자 나가 있는 동안, 회사 사람들끼리 서로 괴롭히고...
가족끼리는 좀 쉬게 해주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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