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더라면




2009년말까지 스리랑카에 체류했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 그 시기를 보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갔지만, 매일 갖고 다니기엔 거추장스러웠고 도난의 위험도 있었다. (실제로 휴대폰 1회 분실-> 절대 주인 안찾아줌, 동전 지갑 1회 도둑 맞음)

가끔 어떤 것들을 떠올릴 때
'아 만약 스마트폰이 있거나 화질이 좋은 폰카가 있었다면 그때 사진을 남겼을 텐데...'하고 아쉬운 것들이 있다.

오늘 갑자기 떠오른 건....
맹장수술 때문에 스리랑카 병원에 4박 5일 정도 입웠했었는데, 환자식으로 뭐가 나왔었는지 통 기억이 안 난다. 처음 며칠은 아파서 정신이 없었지만 나중 며칠 동안은 아마 카메라가 있었다면 사진 남길 여력은 있었을 텐데...아쉽다. 아주 맛이 없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국과 다른 점은, 나는 개복 수술을 했음에도...여태 들어왔던 것처럼 "식사는 가스 나오고부터 가능합니다." 이런 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밤 수술 후 다음날 첫 아침부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식사를 넣어줬다.

뭐 병원에서 암말 없으니 괜찮은 건가보다...하고 간단한 식사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가스는 나오지 않았다.

문병 온 친구들과 얘기하고 노는 사이에 남들은 모르게 사알짝 방귀가 나왔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묵지근한 복통이 줄어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아, 이래서 가스가 나오긴 나와야 하나봐."라고 생각한 기억이 있다.

모든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몇몇 순간은 카메라가 있었더라면...하고 아쉽다.




랑카에서 쓰던 전화기 -> 어디에선가 분실하고 절대 찾지 못함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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