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6 22:30
1월에 2주간 나만 홀로 동떨어지는, 매우 이질적인(?) 집단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오후 6시경 공항에서 매우 어색한 만남 뒤에, 대표자와 다음날 일정 상의를 하고 아침 식사 시간은 9시로 정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여러 원탁 테이블 중 하나에 껴서 정말 어색한 식사를 했다.
낼름 한 접시만 입에 겨우 털어넣고는 서둘러 내 방으로 올라왔다. 밤에 금방 배가 고파졌다.
오후 6시경 공항에서 매우 어색한 만남 뒤에, 대표자와 다음날 일정 상의를 하고 아침 식사 시간은 9시로 정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여러 원탁 테이블 중 하나에 껴서 정말 어색한 식사를 했다.
낼름 한 접시만 입에 겨우 털어넣고는 서둘러 내 방으로 올라왔다. 밤에 금방 배가 고파졌다.
치킨 요리 정말 맛있었는데, 너무 어색해서 더 앉아있고 싶지 않았었다.
그런 어색한 식사는 다신 하기 싫었지만, 전날 밤에 너무 적게 먹은 관계로 배가 고파서 아침 식사는 일단 하기로 했다.
무엇이든 '혼자', 개인 행동에 익숙한 나는,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9시든 언제든 가서 혼자 밥먹으면 되겠지...하고 식당이 있는 호텔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식당 앞 로비에 두런두런 모여있던 위 사진 속 "검은 바지" 사람들 20여 명이 나를 알아보고 그제야 식당으로 하나씩 하나씩 들어가기 시작한다. 정말 당황했다.
그 전날 그나마 말을 텄었던 팀 매니저에게 "why ... didn't you have...?!?!?." 얼버무렸다. 너무 당황해서 영어도 안 나왔다. 왜 대체 알아서들 밥을 안 먹고 있는 거야?
알고 보니, 이들은 단체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개인 행동은 없었고 식사 전에도 항상 다 모였다가 같은 시간에 식당에 들어가곤 했다. 몇몇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 호텔에 있었는데,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는 걸 보았다.
2주가 지나가면서 많은 "다름"에 적응했지만...
첫날, 알아서 각자 식사를 해결하는 줄 알았다가 꼴찌로 도착한 나를 기다려서 모두 함께 식당에 들어가는 그 사람들을 보고 정말 당황했던 기억은 생생하다. 게다가 너무나 이질적인 나를 자기들 팀원에 포함해서 생각했다는 것도 당황.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려고 상당히 노력한다고 하는 사람이지만
몇몇 순간들은
내가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 한 적이 있었다.
'다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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