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변화




1. 재작년 7월에 어떤 호텔에 두 번 간 적 있었는데 개관 기념으로 선물을 제공하고 있었다. 처음 갔을 때는 나름 유용하게 썼던 텀블러를 받았는데 두번째 가니 선물이 많이 품절되었다며 몇몇 소소한 선택지를 내놓았다. 

남은 물건들이 너무 별로여서 겨우 고른 게 마스크였고, 직원도 미안해했다. 나는 원래 미세먼지에 둔해서 마스크를 잘 안 하고 다녀서 어딘가 처박아 두었는데, 이게 지금 시점이 되니 최고의 선물로 바뀌었다. 당시 직원이 이걸 줄 때 엄청 미안해했는데, 지금 이 난리가 날 걸 알았다면 그 직원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






2. 작년 겨울에 밖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알바를 잠시 한 적 있었다. 몇 주 만에 끝나는 일이지만 근로계약서가 있었는데, 나에게 근로계약서를 가져다 주신 분이 마스크도 주셨다. 비록 하루에 한두 시간도 안 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밖에서 하는 일이라고 신경 써 주신 것이었다. 나는 마스크를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받자마자 처박아 둠. 마스크 모양새도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그것을 찾아보니... 





세상에 5매나 들어있다. 😯 지금은 줄서서 구해야 될 정도인데, 당시에는 별 가치가 없었으니 그냥 주고 가신 셈.



나는 미련이 많고 게을러서 많은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데 (그래서 내 방은 난장판 ☺️) 그 기질에 대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렇게 사물의 가치가 변화하는 것을 보니, 뭔가 모아두는 게 아주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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