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몽글몽글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사이트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옷 한 벌을 샀다.

할인 쿠폰을 쓴다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다른 2차 판매 사이트에서는 다 품절됐는데

공식 사이트에만 남아있어서 제값을 다 주고 구입했는데, 내가 산 뒤로는 품절로 표시된다.


배송을 기다리면서...

직접 내 몸에 닿지 않고 다른 옷 위에 겹쳐입는 카디건이기도 하고 69% 아크릴 제품이라, 세탁을 하지 않고 그냥 입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시즌 오프 세일의 막바지 쯤에 구입하는 제품은 뭔가 여러 사람 손을 탔을 거 같기도 하고, 지저분할 것 같기도 해서 대부분은 옷을 받은 뒤 세탁한 뒤에 입지만... 아크릴로 된 옷은 한 번 세탁 뒤에 품질 저하가 너무 심해서 그냥 빨지 않고 입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전의 강추위와 폭설 등등 때문에 물류에 문제가 생겼는지 주문한지 한참만에야 도착한 옷.

그런데 옷에서 공장에서 나온 듯한 냄새보다는 너무나 확실한 빨래 세제의 향기가 난다. 2차 판매 사이트에서는 모두 품절인데, 공식 사이트에서만 이 옷이 남아있었던 이유는 누군가가 본사로 반품한 옷을 세탁해서 다시금 판매하는 옷이기 때문 아닐까.?? 이 사이트에서 옷을 자주 사지만 옷에서 이런 냄새가 난 적은 없었다.


흠...뭔가 고민이 약간 된다.

옷을 받은 뒤 먼저 세탁하고 입을까 말까에 대한 고민을 할 새도 없이ㅡ 세탁 세제 냄새가 너무 선명한 옷이라, 이미 세탁의 과정을 거친 것은 확실한데

대체 누가 얼만큼 입어봤는지, 어디에 있다가 반품된 옷인지 뭔가 찜찜하기도 했다.

직원이 몇 번 입었다가 세탁을 하고 다시 옷 상표를 단 옷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옷 자체는 맘에 들어서 문제는 없지만, 뭔가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하지만 어차피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입할 때도 나보다 앞선 사람이 여러 번 입어 본 옷을 집어올 때도 있는데 뭘.

몇몇 나라 체크해보니 전세계적으로도 품절이고, 이제 구하기 힘든 옷이니 그냥 입어야지 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