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스리랑카에서 가족에게 비밀로 하고 맹장수술을 받았었는데, 만약 내가 고집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다. 국제 sos 서비스를 통해 싱가포르로 가서 수술을 받고 가족도 부르는 것.
그래도 그냥 스리랑카에서 수술을 했고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아무튼 가족없이 홀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회복은 물론 잘 됐고.
싱가포르 병원은 어땠을까, 환자는 비즈니스 클래스로 태워간다던데 그게 더 재밌지 않았을까. 그냥 순전히 *가보지 않은 길*의 호기심 때문에 가끔 싱가포르에서 수술 받아볼걸 하는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내가 나이가 들자,
혼자 수술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대비한 연습이랄까.
앞으로 늙으면 혼자가 될 텐데
혼자 수술받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는 걸, 미리 연습해두었으니 .
물론, 먼거리라도 부르면 와줄 가족이 있지만 그냥 혼자 수술받는 거랑
부를 가족이 실제로 없어서 혼자 수술 받는 것은 마음가짐이 달라질지 모르겠으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