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2020 -> 2021 도쿄 올림픽 진행 중.

시간차 없이 대낮에 진행되는 올림픽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애국심을 불태우고 있다.

인터넷에서 "이번 올림픽 너무 재미있어! 진짜 최고인 것 같아!"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기시감을 느낀다.

동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2년마다 반복되는... "이런 선수들이 있었다니, 이번에 알게 되어 너무 좋아!" 하면서 올림픽 반짝 인기를 누리고 다시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선수들을 보는 것도 그렇고.



사실 올림픽 할 때마다 재미는 최고였고, 몰랐던 종목도 새삼 다시 알게 되는데

"4년"마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은 그전에도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걸 다 잊는다.

매번 올림픽마다 화젯거리는 늘 풍성했었고, 눈물이 있었고, 드라마가 있었다. 그래서 늘 '와, 이번 올림픽 최고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4년이 지나면 또 갱신된다. :)


그래도 이번 올림픽이 더 재미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시차가 없어서이다.

아무래도 지구 반대편 리우 올림픽은 한국인에게는 최악이긴 했다.

리우 올림픽때는 나달팬인 나조차도 나달의 준결승 경기를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잠들었었다. 😵 완전 지구 반대편의 시간대 때문에 막판에는 너무 졸려서...

반쯤 졸면서 보다가,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편 선수가 "serving for the match"에 돌입한 것을 보고 가망없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잠들었는데...거기서부터 나달이 다시 따라잡아서 경기를 더 길게 끌고 갔었다고 한다. 결국은 졌지만.

아마 제정신으로 볼 수 있었으면 열광했을 경기 내용인데 당최 졸려서 볼 수가 없었다.


4년이라는 긴 간격 때문에 4년 전 그 재미가 망각되어 되풀이되는.... "이번 올림픽이 최고인 것 같아!" 라는 글을 볼 때마다 피식-하지만

사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와의 시차도 중요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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