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단기 알바를 했는데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데도 그 기간 동안 특정 기관에서 매일 확인 전화를 받아야 하는 일이었다.
그 전화를 처음 받았을 때...
"안녕하세요. ㅇㅇ젼차서입미다."
"네? 뭐라구요?"
"ㅇㅇ견찰섭니다."
"네?!? 뭐요?"
"ㅇㅇ 견차서 ㅇㅇ 라고 하는데요'"
"네?! 다시 한 번만 더 ...누구시라구요?"
"ㅇㅇ경찰서 ㅇㅇ 입니다."
"아....??"
사실 두어 번째쯤 들었을 때는 '경찰서'같긴 했는데, 내가 도통 경찰서에서 전화를 받을 일이 없어 반신반의하며 세 번 이상 물어봤던 것 같다. 대체 누구냐고.
안타깝게도 그 분은 혀가 짧으신 분이라 발음이 잘 안 됐고 아마 평소에도 그게 컴플렉스였을 듯 한데, 나로서도 경찰서의 전화는 처음이라 당황해서 여러 번 그 분이 그 발음을 하도록 괴롭힌 상황이 되고 말았다. 😔 상대방이 발음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이거 넘 미안한데..?' 생각이 들면서도 당황한 탓에 한 번 더 물어봤던 걸로 어슴푸레 기억난다. 사전에 연락이 올 거 라고 통지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막상 경찰의 전화는 실제로 받으니 느낌이 달랐다.
당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치안과 관련된 일이 있어 (나는 그런 것까지 연관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 🤭) 매일매일 그 경찰의 확인 전화를 받았었고, 알바 끝과 함께 전화도 별 문제없이 끝났다.
아직도 가끔 이 일이 떠오를 때마다
이젠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그 분께 '발음이 잘 안 되는 단어'를 세 번 이상 말하게 만든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매우 文科적 알바라고 생각한 알바 때문에 경찰에게 매일매일 전화받는 기간이 내 인생에 얼마간 있었다는 것도 가끔 신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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