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르다?



몇년 전 한국인들은 그닥 관심이 없었던 해리 왕자 결혼식에 대해, 스리랑카 제자들이 며칠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축하 인사를 쓰는 것을 보면서... 일본 식민지였던 사실을 싫어하는 한국에 비해 영연방 국가들은 그래도 영국에 대해 우호적이구나, 혹은 자랑스러워(?)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10여년 전의 스리랑카는 여전히 공식 행사는 영어로 진행해도 괜찮다는 불문율 아닌 불문율도 남아있었고, 스리랑카 싱할리즈 말은 할 수 있으되, 글자는 읽지 못하는.. 그러면서 현지 영어 학교를 다니며 영어로 대화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류층을 만나는 일도 흔한 일이었다. 나도 떠난 지 오래 되어 요즘도 이런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도 영어 교육 좋아하잖아? 할 수 있겠지만 한국인만 참가하는 각종 공식 행사를 영어로 진행한다면...? 웃기고 있네 소리나 들을 것이다. 일본어로 진행하는 건 더 말이 안 되고.

그 뒤로 몇 년이 지나도 스리랑카 친구들의 페이스북엔 해리 부부의 결혼식 눈빛 사진이 많이 등장했고, 그 사진을 사랑하는 부부의 예로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엔 야심과 의존성이 결합된 결혼 같은데... ㅎㅎ 🧐

이번에 영국 왕 대관식이 진행되면서 스리랑카 친구들의 반응을 보려고 했는데... 
반응이 없다.


늙어버린 할아버지 왕에 대한 관심이 없나보다.
예전의 그 관심은 대부분 여자들인 내 제자들의 특성상, '로열 웨딩'이란 것에 대한 환상이었나보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새에 그 친구들이 모두 인스터그램으로 이동을 해서 내가 그들의 최근 관심사를 못 보고 있는 지도.

식민 지배자였던 영국을 아직도 섬기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나긴 베일 자락을 휘날리며 "왕자님" 과 키스하는... 그런 결혼식에 대한 그녀들 머리 속 상상의 실현이었을 뿐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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