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보로는 갈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먼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갔다.
타야 할 마을버스를 놓쳤다며 찡얼대는 언니 탓에 결국 걷는 도중에 처음 타보는 노선의 마을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타고 하차. 마트에서 장을 봄.
1시간쯤 지나 집 방향으로 돌아오는 마을버스를 탔는데 예상치 못한 "환승입니다" 라는 안내와 함께 요금은 0.
엥??
맞다. 주말 밤에는 환승 할인 가능 시간이 30분이 아니라 1시간이지? 다행이네.
나 때문에 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못 타게 됐다며 (사실 나 때문인 것도 아님) 걷는 내내 언니는 투덜거렸지만, 사실 그 버스를 놓치고 다른 버스를 탔기에 돌아오는 길에 환승 할인도 받을 수 있던 거였다. 왜냐하면 같은 번호 버스로 집 <-> 마트 왕복, 이건 환승 할인 대상이 아니니까.
우리는 쇼핑을 꽤 오래 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할인을 받았지? 하고 다음날 시간 조회를 해보니 1시간 이내에 탄 것도 아니었다. 전 버스에서 내린 지 1시간 2분만에 탔는데도 할인??!!
궁금해서 나무위키를 뒤져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나는 휴일만 환승 할인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았는데 항상 21시 이후 ~ 오전 7시 사이에 두번째 운송수단을 탑승 하는 경우, 1시간 환승 할인이 된다는 것을.
밤 9시 탑승 시간이 기준이기 때문에 우리가 첫 버스를 8시 17분에 내린 뒤, 8시 47분까지 다음 교통 수단을 타면 모든 다른 경우처럼 환승할인이 되고, 그 뒤 8시 48분부터 8시 59분 사이에 갈아타게 되면 원래 규칙대로 환승할인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밤9시를 넘겨 갈아타게 되면 1시간 이내 환승할인이 된다는 것.
우리가 8시 17분 하차 뒤 9시 19분에 다음 버스를 탔음에도(하차 뒤 한 시간 이상 지남) 환승 할인이 된 것은 또 10%의 추가 허용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60분 이내 환승 할인에 추가 허용은 6분. 🤯 이건 또 뭐지??
이에 대한 설명은 ... 각 교통 수단 단말기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봐주는 거라고. (버스마다 교통카드 태그하는 곳에 표시된 시간이 다르긴 하다.)
즉, 야간 시간대에는 8시 17분 하차 뒤 8시 47분 이내에 환승을 하면 원래처럼 할인, 그리고 9시 00분 ~ 9시 23분 사이에 환승을 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소리.
그랬구나.
나는 저녁에 무조건 환승 할인 시간이 1시간으로 길어진다고 알았는데 실제로는 환승 할인이 안 되어, 그 제도 없어졌나?? 했었는데 ... 아마도 내가 오후 8시 10분쯤 내렸다가 8시 50분에 탑승한 경우...그런 거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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