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봄




인간과 일정 거리는 유지하지만 
내가 음식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는 냥 두 마리.

오늘은 두 마리 모두 스을쩍 내 쪽으로 다가와서 앉았다.
하지만 오늘 내 손에는 먹을 게 없는 걸.
내 쪽으로 좀 더 다가오는 것이 나와 친해졌다는 신호인 줄 착각하고 내가 더 다가가면 
휙 도망가는 것을 이젠 알기에 나도 거리를 두고 앉았다.




늘 경계심을 풀지 않는 냥.⬆️
동네 사람들이 망고라고 부르는 다른 치즈냥보다 얘는 뭔가 더 억울한 표정을 갖고 있다.
어쩌면 은둔냥보다도 더 가까이 가기 힘들다.





완벽한 할배/할매냥 연세가 되셨는데도 정정한 분.
내가 사진을 찍은 기록으로 11살 넘은 것으로 추정하는데, 고양이가 11년을 살면 집냥이는 인간 나이 60세로 추산하지만, 길냥이는 96세라고 한다.🙀
겨울에는 한동안 날 피해다니더니, 요즘은 다시 내 가까운 쪽으로 튀어나온다. 
겨울엔 내가 동네 산책하고 그럴 때는 언니 코트를 입고 나가서 냄새가 달라서 그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고양이는 가끔 내가 먹이를 던져줬을 때 눈 앞에 두고도 잘 찾지 못하는 걸 보면 시력이 안 좋은 것 같은데, 후각이 더 발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루밍도 전혀 못 하는 상태로 보여 안타깝지만
'그래도 겨울을 견디니 이렇게 꽃이랑 사진 찍는 날이 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이들을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 언제가 될지 몰라 사진을 찍어 두기도 한다.


춥고 덥고 배고픈 길 위...
고단한 삶을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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