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모자 쓰고 일하는 인도 과자 공장'이라는 영상이 떠도는 걸 봤다. 영상에선 일하는 사람들이 위생모만 썼다 뿐이지, 커다란 과자를 바닥에 쏟아붓자 지저분한 공장 바닥에 주저 앉은 사람들이 그걸 손으로 집어서 봉지에 넣고 봉해서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 준다. 완성품은 보기엔 그럴 듯 하다. 댓글에 '머리카락 빼고는 다 들어가겠네' 그런 거 있었다.
흐흐. 인도는 그렇지 뭐.
나라마다 다른 위생 관념.
나도 10여년 전 인도 옆나라에서 재활용된 지저분한 병에 담긴 코카 콜라를 먹고 살던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일했던 대학교 앞에서 볶음밥과 커리 같은 파는 작은 식당에 가서 콜라를 주문하면 지저분한 코카콜라 로고 유리병에 담긴 것을 내밀었다. 이건 뭐 다른 가게도 비슷, 콜라, 환타? 미린다?? 모두 먼지 쌓인 뿌연 병에 담긴 걸 내온다.
병은 늘 재활용이지만 일단 봉해져 있기는 하다. 뚜껑을 뻥 따서 준다. 뭐 내부는 소독을 한다고 하는데, 알 수는 없고 오늘 그 '과자 공장' 영상을 보니 왠지 내부도 소독 안 했을 것 같다. ☺️
하지만 그냥 마시고 살았다는 거.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도 다 마시는 콜라인데, 나만 유난하게 "으윽 이게 뭐야. 전 안 마셔요.' 할 순 없었다. 그렇다고 배탈이 나거나 그렇진 않았던 듯. 다른 한국 선배들도 다 마시고 살았다.
그 비슷한 시기에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보면서 쓰레기장에 살던 꼬마들에게 나쁜 아저씨가 그렇게 코카 콜라 병을 내밀어 아이들을 꼬셔 내던 장면을 보며 뭔가 익숙한 콜라병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한국엔 유리병에 담긴 콜라는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라서 그 장면이 엄청 생소했을 것 같은데, 늘 마시던 유리병 콜라라서 익숙.
아직도 그런 판매 문화가 남아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못 마실 것 같아. ㅎㅎㅎ
하지만 한국 식당이라 해도, 언제 교체했는지도 모를 수저통에서 어떻게 씻었는지도 모를 숟가락 젓가락을 꺼내서 내 입에 넣는 행위나 지저분한 병에 담긴 콜라나... 뭐 별 차이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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