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클릭(?)에서 비롯되어, 나를 이런 계정에 관심있을 사람으로 분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내 페이스북에는 "여행지로서의 한국" "외국인이 보는 (이상적인 + 동시에 피상적인) 한국"을 다룬 계정이 계속 뜬다.
내가 어느 나라로 훌쩍 떠나고 싶어하는 것처럼
이렇게 인천공항에 오는 것이 꿈인 사람도 있겠지 싶다.
인천공항 "출발"은 몰라도 난 "arrive at" 인천공항 하면 이제 뻔한 생활의 시작이라 갑갑해지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 두근두근 행복한 사람들의 기분은 어떤 것일까.
그런데 또 한편으론... 내가 이 공항 저 공항 다니는 것 좋아하기는 하는데
도착할 때 막 두근거렸던 도시는 기억이 안 나네.
만약에 스리랑카에 다시 가게 되면 두근거릴까?
스리랑카는 밤/새벽 도착 비행편이 많은데
10여 년 전 우리 기수가 도착할 때, 현지 사무소에서 밤에 데리러 가기 너무 힘들다며 낮 도착 비행편으로 바꿔 달라고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직선 비행으로는 8-9시간 거리인 콜롬보에 (당시엔 직항은 없긴 했지만) 인천-> 오사카 기착 -> 카타르 도하 -> 콜롬보.. 이런 식으로 역비행을 두 번 하면서 거의 24시간 만에 콜롬보에 "낮" 도착을 했었는데, 나무가 무성한 밀림 같은 걸 보면서 착륙을 했다는 기억만 어슴푸레 남아있다.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도착할 때 바깥 풍경을 보며 두근거리기 위해 역시 "낮" 비행기를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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