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때에는 은근히 서울 고궁을 많이 가던 편이었는데, 대학생 이후로는 방문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다가 2023년부터 특별 야간 개장 같은 행사를 통해 고궁을 종종 찾게 됐다.
궁궐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중심 건물을 뜻하는 正殿정전 내부에서 천정을 올려다 보면 왕/황제를 상징하는 형상들이 새겨져 있다.
야간 개장 행사라서 조명을 💡 받고 있었던 덕에 이 구조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안그랬음 잘 안 보였을지도 몰라.
경복궁 근정전에는 발톱 7개를 가진 7조룡이 새겨져 있다.
이런 천정의 용 조각은 사실 자금성 태화전 등에도 있는 거라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중국에서 고궁 야간 개방을 볼 일은 없으니...
중화전 천장에는 발톱이 5개인 5조룡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을 살펴봐도 발톱 5개가 보인다.
내가 방문한 4대 궁궐 정전 중에 중화전이 유일하게 20세기에 창건된 곳이라고 한다. (1902년 창건, 화재 소실 후 1906년 재건)
소박한 명정전에는 봉황이 있음.
임진왜란 소실 이후 1616년에 중건되어 현재까지 그대로 남은 건물로, 조선 시대 정전 중에 가장 오래된 곳이다.
현재 남아있는 다른 정전들은 여러 번의 화재와 재건 등을 거쳤기에 명정전에 비해서는 비교적 '새것'이다.
이번 달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동시에 방문했는데, 인정전은 좀 아쉬운 게 내부 천장까지 올려다보는 것을 깜빡했다.😭
인정전에도 봉황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최초로 지은 시기는 1405년.
조선시대..하면 경복궁이 가장 유명하지만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큰 피해를 입은 뒤 방치되어 있었고, 복원된 것은 조선 후기 1868년 고종 때이다. 같이 피해를 입었다가 1609년에 먼저 중건된 창덕궁 인정전에서 조선 왕들이 경복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통치했다. 인정전도 그 후에 여러 번 화재가 일어났고 현재의 모습은 1804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사실상 조선을 대표하는 正殿인 셈인데 꼼꼼히 둘러보는 걸 잊었네. 단풍 구경에 초점 맞추느라...
정전 앞에 가면 외국인들이 더 많이 모여있기는 하다. 한국 사람은 사극같은 데서 많이 봐서 익숙한 풍경인데 외국인들은 생소하니 꼼꼼히 둘러보는 것.
나중에 창덕궁에 갈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그때는 인정전의 봉황까지 다 살펴보고 와야지.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