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7-8분 걸어 내려가면 맥도날드 스타벅스 올리브영 등 웬만한 프랜차이즈들 다 있지만, 대신에 집에 올 때는 약간의 언덕을 걸어 올라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언덕을 내려가지 않아도 2-3분 내에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 생김. ☺️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와서... 몇 년간 거의 마시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커피가 슬슬 땡길 때가 있어서 자주 커피를 사러 나간다.
단점은 자꾸 1회용 컵이 생기는 것인데
버릴 때 쭈그려트려도 부피가 크고 우유팩 재활용 상자에 넣기에도 같은 종류가 아닌 것 같고...처치가 곤란할 때가 많아, 오늘은 텀블러를 들고 나갔다.
지난 연말에 마일리지 소멸 대신에 선택한 텀블러.
동네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매장 규모에 비해 손님이 항상 많고, 직원은 3명이 일하는 가게인데...오늘은 주말이라서 그런지 나이 드신 분 한 분만 계신다.
키오스크에서 분명히 "텀블러 지참"을 선택할 수 있는데도 텀블러를 보고 직원은 좀 당황하는 듯 보였다.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려다가, 그래도 '가게맛 라떼'가 끌려서 온 것이니.. 그래도 꿋꿋이 주문.
커피를 받아들고 집에 와서 뚜껑을 열었더니 뭔가 이상하다. 시커먼 액체. 이건 아메리카노인데!?!? 아까 매장에서 받아들었을 때는 갈색 크레마가 떠 있어서 당연히 라떼인 줄 알고 받아서 뚜껑 닫고 가져왔는데... 세상에.
잠시 고민했다.
집에서 3분 거리이긴 하지만 다시 가기 귀찮다. 그냥 마실까? 아니야, 집에 아메리카노 스틱 많지만 카페라떼는 없어서 일부러 가게까지 간 건데 이걸 마실 순 없지..
하필이면 아까 가게 키오스크에서 출력했던 카페라떼 영수증을 버리고 왔지만 신용카드 앱에 결제 금액이 남아있으니 그거라도 보여줘야지.
결국 텀블러를 들고 다시 가게에 감.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직원이 무척 당황함. 하지만 금방 다시 만들어주셨다.
새 음료를 받으며
나는 "음료 위에 크레마 떠 있어서 라떼인 줄 알고 받았어요" 라고 했고, 직원은
"Bill지를 아예 안 봤어요" 😅 라고 답함.
텀블러 때문에 많이 당황하셨었나 보다.
집에 1회용 컵이 생기는 게 싫어서 앞으로는 텀블러를 가지고 갈 생각이었는데, 이 매장은 텀블러 사용이 보편적이지 않은 것 같아 망설여진다.
게다가 나처럼 소심한 사람은, 앞으로 이 조그만 가게에서 이 텀블러를 내밀면 나 자신이 너무 각인될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알바생은 바뀌어도 이 분은 늘 매장을 지키고 계시던, 아마 가게 주인인 듯한 분인데...파란색 텀블러를 보면 자꾸 본인의 실수가 상기될 듯한!?!?
1회용품 줄이기 어렵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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