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같이 어린 나이에 주목도가 최고조로 오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철모르는 어릴 때 인성이 개차반인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인생의 부침을 겪고 세상의 무관심을 겪고 나서야 30대쯤에 세상과 자신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유형들을 많이 보았다.

이미 정점에서 한 단계 내려간 스타들이 토크쇼에 나와서 고백하는 것은 주로 이런 류의 인생 경험담이다. "그땐 제가 진짜 최고인 줄 알았어요" 이러면서...

그런데 늦은 나이에 이르러서야 성공이 점쳐지는 대부분의 다른 직업군 사람들을 보면
서서히 자부심과 함께 자만심이 차오르는 것 같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사람이 변했어' 이런 말도 있듯이.

사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은 '날 때부터 숙명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있어서 20대 초반에 인생의 목표를 다 이루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 직업군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명성을 찬찬히 쌓아가다보니, 그 과정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 그러면서 그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남을 가르치려 드는 생각이나 '나는 특별해' 류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푸근하고 큰 그릇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웃어른을 만나기가 힘든 게 이런 이유인 것 같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한국 특유의 甲질 문화와 함께. 특히 밖에서 꽤나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 중에, 내부에서는 뒷말 무성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듯하다.

돈 많이 벌어도 촌스럽게 명품 휘감고 다니지 말아야지, 지위가 높아져도 늘 아랫사람을 배려해야지...
이런 생각은 늘 하지만
만약 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오른다면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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