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기본인 사회




"2008년 교과부에서 연구윤리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기 전(에 논문을 썼고)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정치에 입문해 선거운동 등을 하는 동안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행정에 대한 실무적 지식을 보강하고자 공부하게 됐다"
"논문작성 과정에 시간적 제약 등으로 세밀한 준비가 부족했다"
"저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고, 학위나 논문을 활용해 학문적 성과나 학자로서 평가를 이용하려 한 것은 아니다"

복사 수준으로 논문을 베껴 발표했던 모 인사의 변명은 여태까지 들은 것 중에서도 너무나 치졸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연구 윤리 규정이 강화되기 전이라면 연구 윤리는 위반해도 되는 것이었던가? 전문적 학자가 아니면 논문을 베껴도 되는 것인가?

사실 내가 대학원을 다녀보니,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행정에 대한 실무적 지식을 보강하고자 공부하게 됐다"라는 말조차 믿을 수 없다. 아마 이 사람은 수업도 안 나갔을 것이다. 공부는 무슨...이름만 등록하면 학위를 주는 대학이 참 많을 것이니까.
논문 표절 걸린 것쯤은 '남들도 다 하는 것이니까'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어 공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회... 참 문제다.


요즘 인터넷 뉴스 기사에는 어떤 사실 하나를 보도하고 "이 사실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렇게 말했다."라며 아래에 반응을 적어놓는 게 기본이다. 네티즌들은 "야, 저런 옷은 나라면 소화 못 할 듯" "그 사람은 정말 천재인 것 같아"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

그런데 이 기사의 신빙성이 정말 떨어지는 것 같다. 기자들이 창작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도 금방 위의 말을 지어냈다. 앞으로 이런 기사를 쓰려면 실제로 누리꾼의 반응을 캡처해서 올리는 정도의 성의는 보여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도화동에 사는 P씨는 현기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랄만한 진단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익명의 일반 시민을 등장시키는 기사도 창작의 냄새가 난다. 기자들이 마구 창작해내는 솜씨는 실제로 내가 어떤 일을 진행하다가 많이 보았다. 나도 저런 문장 수백 개 만들어낼 수 있다.


시간에 쫓겨, 일상에 찌들어 사실이 아닌 것들, 진실의 어떤 한 버전만 오고 가는 사회...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회,
우리의 묵인과 방치 속에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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