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무의식적으로 툭 튀어나오는 말이, 마치 말실수같은 말이
진심을 보여주는 거라고들 한다.
늘 내가 집에 돌아오면 2층 난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꺄~아아" 소리를 지르던(진짜임) 우리 타미가 나를 마중나오지 않았다.
또 마실 나갔겠지...하고 생각하면서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로 나갔는데..
거기서 보이는 옆집 지붕 위에 타미가 있었다.또 마실 나갔겠지...하고 생각하면서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로 나갔는데..
불러도 오지 않고
심지어 타미가 좋아하는 멸치를 통째로 던져도 먹으러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뭇잎 사이에서 허여멀건한 고양이가 스르르 모습을 나타냈다.
'아니, 저 고양이는 혹시 타미의 여자 친구?'
타미가 나를 보고도 달려오지 않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서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그 서러움을 털어놓았다.
친구들은 "어유...랑카에서 며느리도 보고, 손자도 보고 가시겠어요~"라며 놀렸다.
친구에게 타미가 남의 집 지붕 위에 있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상대편 흰 고양이를 설명하기 위해 내가 썼던 말은
'저 요망한 계집이 우리 타미를 꼬셔서...'
였다.
나도 말해 놓고 순간 깜짝 놀랐다.
드라마에서 대사로 듣거나 책으로만 읽던 단어였는데 내 입에서 나온 건 처음이었다.
나도 말해 놓고 순간 깜짝 놀랐다.
드라마에서 대사로 듣거나 책으로만 읽던 단어였는데 내 입에서 나온 건 처음이었다.
이게 나의 진심?
그와 동시에 왜 모든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를 싫어하는지 이해했다.
그와 동시에 왜 모든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를 싫어하는지 이해했다.
그건 그냥
본능이다.
- 등록일시2011.03.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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