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삼성증권배 챌린저 테니스 대회에서 자봉 중.
챌린저 대회라는 급에 어울리지 않는 중량급(?) 러시아 아저씨 Tursunov가 이 대회에 왔는데... 늘 퉁명스러운 말투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난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류의 늘 불만에 쌓인 모습도 별로였고..
챌린저 대회라는 급에 어울리지 않는 중량급(?) 러시아 아저씨 Tursunov가 이 대회에 왔는데... 늘 퉁명스러운 말투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난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류의 늘 불만에 쌓인 모습도 별로였고..
오늘은 첫 경기에 단칼에 진 뒤, 짐싸서 집에 갈 일만 남은 이 아저씨(라고 해봤자 나보다 사실 어리지만)가 토너먼트 데스크에 와서 물을 달라고 하기에 그냥 줬다.
원래 물은 플레이어 라운지에 가서 먹어야 하지만, 그냥 나이도 많고, 투어 우승 경험도 많은 아저씨가 챌린저 대회에서 패한 게 불쌍해서 한 병 줬다. 근데 그뒤 다른 자봉 친구들 모두가 나를 보면서 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거였다.
알고 보니, 내가 물 꺼내주고 딴 신경 쓰는 사이에, 이 아저씨와 다른 테니스 선수가 내 아이패드랑 내 앞에 있는 무전기를 홀랑 가지고 튄 것이었다. ㅎㅎ 나보다 부자인 테니스 선수들이 내 아이패드를 탐할 리 없기에, 전혀 걱정은 하지 않고 입구로 나가보니, 쓰레기통(?) 위에 책자와 아이패드, 물병, 무전기를 얌전히 올려 놓고 나가선 밖에서 낄낄대며 웃고 있는 거였다. 아이패드나 무전기는 장난이니 괜찮은데, 물병을 두고 간 걸 보니 필요하지도 않은 물을 괜히 달라고 한 거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난 그래도 널 안타깝게 여겨서 물 꺼내줬거든??
집에 와서 딴 정보 찾다가 이 아저씨의 개인 정보를 보니 취미가 사람 괴롭히기라.....
참 괴상한 취미에 내가 오늘 당했네...
- 등록일시2012.10.2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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