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의 확산과 잘못된 정보의 확산


"

제가 이번에 묶었던 숙소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전에는 '호텔에 묵다(ㅇ)'를 '묶다(x)'로 쓴 것을 보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묶다'라고 쓴 게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오히려 "저희가 묶었던 방입니다."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왜 이럴까 생각해보니
결국, 남들이 쓰는 것을 참고하기 때문인 것 같다. 너도나도 "묶다"라고 쓰니 '이게 맞는 건가봐'하고 나도 '묶다'로 쓰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이와 비슷하게, 이제는 공항에서 짐을 '부치는(send📦,checked baggge)' 사람보다, 짐을 '붙이는(attach💅 stick)' 사람이 더 많고... 바뀌었다는 대부분이 '바꼈다' 라고 쓴다. 바꼈다의 원형은 '바끼다'인데, 이런 단어는 없잖아.




사람들은 '맞고 틀리고'를 절대적 기준이 아닌 '타인' 혹은 '다수'에 따라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심리학 실험 중에 3명 정도가 미리 짜고 들어가서 동그라미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 '이것은 네모'라고 답하면, 나머지 피실험자 1명은 갸웃거리다가 그 역시 '이것은 네모'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맞춤법도 그냥 남들이 많이 쓰면 그게 맞는 거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예) "'희안한'이 맞지 않나요? '희한한'이라고 쓰는 거 한 번도 못 봤네요." 😲

예전에 여행 정보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사례를 봤다.
누군가가 블로그에 "이 강변 유원지는 청계천의 모토가 된 곳이래요"라고 써 놓은 것이었다.
모토 (motto)가 가진 뜻은 "일상의 행동이나 태도에 있어 지침이 되는 신조(信條). 또는 그것을 표현한 짤막한 글" 인데, 외국의 어떤 강변 시설이 어떻게 청계천의 모토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글쓴이가 '모티브'나 '모태' , '모델' 같은 것을 의도하고 썼는데, 실수를 한 것이 아닐까 했다.
그런데, 다른 블로그를 열어 보니, 거기도 '이곳이 바로 청계천의 모토래요", 또 다른 블로그도 "청계천의 모토가 된 곳이랍니다."라고 되어있었다. 아마 남의 글을 참고하다보니, 남들이 쓴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그 표현을 데려온 것이 아닐까 했다.

예전에는 이런 저런 글을 작가 아니면, 기자들이 썼지 개개인이 여러 정보를 생산해내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데 요즘, Social media, 블로그 등등 개개인이 자신만의 글을 생산해내는 일이 많다보니, 그만큼 수많은 '나만의 맞춤법'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곳저곳 웹서핑이 즐겁다보니, 그렇게 남들 글을 보다가 계속 '색다른(?)' 표기법들이 증가하는 듯하다.


무겁고 큰 가방을 다행히 공짜로 일본까지 붙였어요.
그렇게 쉽게 들어날 거짓말을 왜 했는지...
다시금 그의 인성 문제가 붉어져나왔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뭘 바라고 다 해다가 받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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