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城区 广安门外大街 168号
希尔顿逸林酒店 |
아시아 지역 최초의 Double Tree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호텔로, 2008년 7월에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개관했다. 중국 이름은 "逸林"주점. 전세계 어디든 체크인할 때 따듯한 쿠키를 주는 게 특색인 브랜드로 한국엔 2023년에 들어왔는데, 바로 옆나라인데도 꽤 시차를 두고 진출한 셈.
더블트리 베이징은 2016년에 리모델링 했다는 기록이 있긴 한데, 그 뒤로도 9년이 지났으므로 사실 호텔 방에 들어서기 전에 꽤 걱정했던 호텔 중의 하나🤗. 그 느낌은 재작년 홍콩의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코즈웨이베이 방에 들어설 때의 느낌과도 같다. 2005년 개관 이후 대규모 리노베이션 없이 낡아가니 평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호텔이었지만 물가 비싼 홍콩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아 일단 가기로 하고 걱정하며 방에 들어섰는데 다행히 아주 나쁘진 않았었다.
이 호텔도 최근 사진을 보면 가구가 패여 있고 "이게 힐튼의 수준 맞냐" "온도 조절이 안 된다" 등등 후기가 나빠지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방마다 편차가 있는지 그래도 내가 머무른 방은 세월의 흔적은 있어도 깨끗하게 유지된 방이었다.
어제 머무른 곳이 예산을 아낀 곳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오늘 이 호텔이 훨씬 나아서 엄마가 더 좋아하심.
위치는 베이징의 중심 금융지구에서 서쪽으로 좀 벗어나 2环밖으로 아파트 등 주거 지역이 시작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숙박 전에 참고한 후기 사진 대부분의 전망이 아파트/학교 운동장 같은 작은 동네 모양새라 큰 기대는 안 했다.
예약할 때 층이 높고 전망이 좋은 방을 부탁했었는데, 그래서 배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도시 한켠 느낌이 나는 전망을 가진 방을 받았다. 사실 창문 오른쪽으로는 옆건물 사무실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붙어 있어서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도 토-일요일에 머물러서 그런지 사무실에는 사람이 없는 듯 했다.
힐튼 아너스 회원에게 여러 음료수 중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는데, (위 사진에 찍힘) 골드 회원은 3개 고를 수 있다. 나는 ⬆️그냥 물이랑 버드와이저 맥주, 중국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계화매실(?) 음료를 골랐다. 매실 음료 아직 안 마셔봐서 맛을 모름.🫒
5성으로 분류되는 호텔인 만큼, 조식당도 꽤 큰 편이었고 메뉴도 동-서양에 걸쳐서 먹을만했다. 2023년에 이 호텔보다 규모가 훨씬 큰 힐튼 션전에 갔을 때 조식당에 자리가 없는데도 입장을 시키고 내가 자리 찾아 헤매고 있는데도 자리 안내를 안 해줘서 놀란 기억이 있는데, 여기도 그냥 내가 자리 찾아서 앉는 형식이었다. 무리한 일반화지만 '중국 힐튼은 다 이런가? 🤔' 했음.
처음에는 5성급 규모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아침을 먹고 산책을 하다 보니 갖출 것은 다 갖춘 호텔임을 알 수 있었다. 주목나무룸 향나무룸 이런 식으로 나무 이름이 붙어있는 소규모 회의실이 여러 곳 있었고 회의실과 그랜드 볼룸이 있는 곳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예쁜 중정도 갖고 있었다. 야외 결혼식도 할 수 있는 듯. 베이징이 서울보다 더 북쪽인데 3월에도 꽃이 이르게 피어서 꽃 구경 많이 함.
중정쪽으로 수영장도 돌출되어 있었는데, 개폐식 지붕을 가진 것으로 보였는데 호텔 소개에는 indoor pool이 있다고만 나와있다.
호텔 바로 옆에 붙어있는 天虹商场(무지개)쇼핑몰이 있어서 식사 해결하고 차 마시기에도 좋았다. 식당가에서 충칭 요리와 후난 요리를 점심과 저녁으로 먹었다. 그외에 스타벅스, 버거킹 등 각종 프랜차이즈들도 입점해 있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达官营 따관잉 역으로 7호선과 16호선이 통과하는 역이다. C출구로 나오면 호텔이 곧바로 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역 자체가 꽤 커서 역 내부에서 오래 걷는 느낌. 7호선의 동쪽 끝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역이 있어서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1시간 10분이 걸려서 실제로 지하철로 거기까지 가는 호텔 고객이 있는지는 미지수. 16호선을 타면 시내 북서쪽 이화원 근처 西苑 지하철역까지 25분이면 가지만, 역에서 내려서 이화원까지 걷는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나는 택시를 탔다. 정체가 좀 있어서 40여분 정도 걸렸고 didi 비용은 40위엔 정도 나왔다. 8천원.
베이징 서역/남역도 꽤 가까워서 기차로 다른 도시 오고 가기에도 좋고 지하철로 베이징 시내 다른 관광지에도 연결이 잘 되어 있고, 프론트 데스크에 친절한 직원들도 많아서 편하게 머무른 호텔이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호텔이라 리노베이션은 필요하겠지만, 5성급이면서도 700위엔 이하의 비용으로 머무를 수 있어서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단점
- 에어컨 켜면 어디선가 자글거리는 소리가 남. 세월을 속일 수는 없는...
- 방음 x. 밤에는 조용했는데 아침에 옆방 사람들 목소리가 커지면서 웅성웅성 울려서 들림. 예전에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 머물렀을 때랑 느낌이 비슷했는데, 2010년도를 전후해 통유리창으로 지은 건물들은 방음이 꽤 취약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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