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을 맴도는 부탁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겠어요?"

이런 말을 하기란 쉽지는 않다.
방금 어떤 부탁을 받고 승낙을 하고 나니, 나의 옛일들도 좌르륵 스쳐 지나간다.
난 여러 번 고민하다가 결국 부탁 못 했던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일이 지나간 다음에 다시 돌아와 부탁했던 일, 그 일을 접수하고 나서 '그래서 아까 친절했었구나. 이 사람이 이 말을 꺼내기 위해 몇 번을 망설이고, 어떤 상황극을 만들어봤을까'하고 상상하며 피식- 했던 일이 떠올랐다.

내가 몇 번 망설이다 부탁 못 한 일을 만약 그때 제대로 실행했었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내 주위를 맴돌며 괜히 친절하다가 이 말을 꺼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못 했던 타인의 부탁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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