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의 파리






2년 전 5월 'bye~ 이제 마지막일지도?' 하고 왔는데, 그뒤로 🎾 테니스 클레이코트 시즌만 시작되면 은근히 파리 여행 준비하던 생각이 난다. 

2022년, 2024년 테니스 관람을 위해 accor 호텔 앱을 열어서 파리 구석구석 저렴한 숙소를 찾던 기억. 그래서 아직도 파리 수많은 숙소의 이름과 위치가 익숙하다. 당연히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더 많지만. 😛

예전 기억을 되살려보다가 2024년 5월의 금요일 저녁, 샤를드골 공항 1터미널에서 나비고 1주일권 충전하려다 실패했던 기억이 났다.






2022년에 만들어두었던 나비고 데쿠베르트. 사진을 붙여서 본인 사용만 가능하다.
1주일권을 충전하면 파리 어디에서나 무제한 타고 내리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7일간 이용' 이런 것이 아니고 무조건 월요일-일요일 사용 조건이라 금요일에 충전하면 사용 기간이 짧으므로 불리하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2022년에는 목요일에 사용 개시했었고, 마지막 주에는 화요일 출국이라서 이용 기간이 짧은데도 공항 이동 등 사용 편리성 때문에 월요일에 1주일권을 충전해서 단 이틀 썼었다.  

2024년에 내가 예약해 둔 숙소는 파리 중심을 벗어난 3존 지역에 위치한 곳도 있었던 데다가 첫날에는 5존인 공항에서 시내까지 들어가야 하니, "금요일 충전은 불리"하고 뭐고 난 그냥 1-5존 1주일권 충전해서 쓰는 게 무조건 이익이라서 1주일권을 충전할 셈이었다. 하지만 공항 교통 센터 충전기 앞 직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금요일에는 "손해 감수" 이런 차원이 아니라 아예 1주일권 충전이 불가능하며, 지금 해봤자 다음 월요일부터 쓸 수 있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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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헉... 교통비 지출이 마구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지하철 한 번 타면 4천원이 사라지는 파리. 💸내가 서울에서 출발했을 당시에는 프랑스 시간으로는 목요일 밤이었으니... 그때 서울에서 파리 교통 앱을 통해서 나비고 충전을 시도해볼걸, 하고 후회가 됐다. 한국 신용카드 안 먹힐까봐 시도조차 안 했었는데, 그때 시도라도 했다가 만약 결제가 제대로 됐더라면 난 파리공항 교통센터 발권기 앞에서 시간 손실 겪을 일도 없이 곧바로 스마트폰 앱으로 탑승을 했겠지 싶었다.

공항에서 나비고 1주일권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 이미 금요일 오후 6시가 넘었기에 이제 자정까지 단 6시간 남았기는 하지만, 공항 이동 등 여러 교통 수단을 자유자재 타고 내리기에는 나비고가 그래도 편해서 나비고 1일권을 충전했다. 2024년 시점 가격 20.6유로. 😑

(🪫2025년 하반기 이후에는 파리의 zone 구분이나 공항 이동 요금 체계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2024년 이전 정보는 참고하면 안됨. 최근에는 나비고 1일권으로는 공항<->시내 구간 탑승이 불가해지면서 2024년보다 가격이 더 낮아져서 12유로 정도.)

공항에서 rer타고 파리 시내에서 트램 갈아타고 숙소 도착. 이 비용은 14유로 정도이기 때문에 이 구간만 타면 1일권 충전했던 20유로는 낭비. 숙소에 들어와 잠시 침대에 누우니 이미 오후 8시가 넘었지만 파리의 5월 말 저녁은 여전히 밝은 데다가, 당장 몇 시간 뒤부터 쓸 토요일 - 일요일 교통 패스부터 확보를 해야 했기 때문에 가장 교통 패스 구입 옵션이 많을 것 같은 파리 북역으로 외출했다. 숙소에서 북역까지 버스 타고 지하철 갈아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8유로 정도 비용이 더 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나비고 1일권 충전한 비용 정도는 아깝지 않게 쓰게 됐다.

주말 교통 결제 수단으로는 고민 끝에... 오래 전 파리 여행 가이드북에서나 봤을 법한, 요즘은 아무도 안 사는 파리 비지트 패스 2일권 구입. 
이틀간 1-3존 내 자유자재 이동을 위한 패스 비용은 22.65유로였다.





블러 처리를 하긴 했는데, 이 패스에도 직접 본인 이름과 사용 날짜를 적은 뒤 사용해야 한다. 나는 여러 번 재발행을 해서 사용 날짜가 기계로 찍혀서 나와 있지만 원래는 날짜도 내 손으로 적는다. 재발행을 한 이유는 이 패스가 이제 사양길에 접어든, 마그네틱 선을 읽어서 탑승하는 방식이기 때문.

아무리 조심하고 잘 보관해봐도 마그네틱 선이 계속 효력을 잃어서, 이틀 동안 지하철 사무실 앞에 3-4번 이상 줄 서서 표를 재발행했다. 😵‍💫 "Ça marche pas = 이거 안돼요"라는 프랑스어는 아주 전문적으로 쓸 수 있게 됨.

너무 불편하고 짜증도 났지만 그냥 이제 사라져가는 구시대 유물(?)을 마지막으로 사용해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내가 2014년에 파리에 잠시 방문했을 때 사두고 못썼던 (비지트 패스와 똑같이 생긴) 지하철 1회권을 2022년에 프랑스에 사는 친구에게 쓰라고 준 적이 있는데, 그때는 8년이라는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탑승시 그린라이트가 들어왔다고 친구가 그랬었다. 그런데 내가 보유한 파리 비지트 패스는 몇 시간을 못 버티고 이틀간 무수하게 맛이 갔다. 지하철역에서 탈 때 에러가 나면 그나마 곧장 사무실로 다시 가서 재발행을 했지만 아무 것도 없는 트램 승강장에서 빨간 불이 켜지면... 어쩔 수 없으니 일단 탈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러다가 무임승차로 걸릴까봐 엄청 불안했었다.

파리 비지트 패스를 개찰구에 읽혔을 때, 파란 불일지 빨간 불이 켜질지 불안에 떨던(?) 이틀을 보낸 뒤, 월요일이 되어 나비고 1주일권 30.75유로 (2024년 가격)에 충전. 
목요일 전에 앱으로 미리 충전해뒀으면 30유로로 끝냈을 것을, 금요일 1일권 구입 + 토•일요일 2일권 패스 구입으로 43유로나 썼었네. 🥴

그래도 이젠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다.



2024년 5월 24일, 어둠이 슬슬 내려오는 밤 10시. 뤽성부르 공원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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