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발견




2년 전 여행 사진을 뒤지다 보니
새로운 발견도 하게 되네.

2024년 5월 
파리에 저녁 늦게 도착하기에 일단 잠만 잘 숙소면 되니까 호텔 한쪽에 있는 6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했다. (요즘에는 6인 단체로만 예약을 받고 1인에게 침대 하나를 내주는 예약은 안 받는 걸로 보임)

오픈한 지 3-4개월 정도 된 새 호텔이어서 시설이 매우 깨끗했는데, 도미토리 룸 중에서 방 내부에 이 정도 크기의 사물함을 갖춘 곳은 처음 본다. 유럽 호스텔들은 보통 작은 상자 비슷한 것들을 침대 밑에 밀어 넣어 사물함으로 쓰도록 만든다. 그게 대부분 납작한 모양이라 가방 넣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데 이 새로운 호텔 사물함에는 내 가방이 쏙 안으로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았다.




이 호텔은 박람회가 열리는 종합전시장(서울의 코엑스/킨텍스 같은) 바로 옆에 세워진 호텔인데, 그래서인지 저 사물함 위에 한국어로 된 기업 책자가 올려져 있었다.

'오잉, 이 방에 한국인이 있나?? 여태 호스텔에서 한국 사람이랑 같은 방인 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6인실인데도 인기척 한 번 듣기 어려웠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침대에 들어간 뒤 자정-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방으로 들어왔다. 체크아웃할 때까지 내내 같은 방 사람들을 마주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 방엔 누가 있는지 의문은 풀지 못한 채 체크아웃을 하고 ... 다음 호텔로 옮겨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있는 전시장 근처로 내 짐을 끌고 걸어왔다.





그냥 늘 이름만 듣고 주위를 지나쳐 가던 파리의 유명 전시장 주변 풍경을 찍어 두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호텔에서 지하철역까지 몇 분이 걸렸는지 시간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 사진첩에 전시장 앞 사진이 한 장 남아있었다.





2024년 파리 여행 때는 비가 자주 와서 춥고 고생한 기억만 남아있었는데
여행 초반에는 이렇게 반짝반짝한 날씨였다니, 하면서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엥 Korea expo 2024? 😐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이 사진을 찍은 날은 5월 25일)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호텔 6인실에 있던 한국어 홍보지의 출처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호텔 옆 전시장에 다녀온 사람이 있었나봐.
내 방에 있던 사람이 굳이 한국인은 아닐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코리아 엑스포를 보고 온 사람? 
물론 외국인은 외국어로 된 홍보지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더 많으니, 출장 온 한국인이 같은 방에 있었을 확률도 높다.


별 의미도 없는 사진 그냥 한 장 찍어놓았더니
나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네.
파리에선 매년 Korea expo가 있구나... 올해는 6월에 개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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