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를 낳은 친구가 모유 수유와 분유 수유 사이에서 고민했더니
산부인과 의사가 "아이의 긴 인생을 선으로 보면 지금은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 시기다. 큰 차이가 없으니 모유 수유에 대해 그렇게 고민하지 말아라"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그랬다.
올해 대학 수능 시험일을 앞두고 긴장하는 사람들을 보니
지나고 나면, 그 순간이 얼마나 작은 순간이었는지 알 것 같다.
물론 학벌 하나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수많은 면죄부가 주어지는 한국에서
내 인생의 그 수능 시험이 중요하지 않았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대변혁들은 그 이후에 일어났고, 수능처럼 단순히 정해진 절차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일어났다. 이젠 잘 기억나지도 않는 '수능 결전의 그날'은 그냥 하나의 점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인생에서 중요한 건
당시에는 커보였는데 지나고 나니 그냥 작은 점이었던 사건들이 아니라
당시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너무나 중요했던 일이다.
그 분기점에서부터 인생이 막 지그재그로 가는 그런 사건, 그런데 당시에는 사소해 보였던 일.
그걸 그때 잘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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