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오타는 못 잡아낸다






벌써 3년 전 이맘 때 석사 논문을 최종적으로 교내 도서관에 제출한 뒤로,
내 논문을 제대로 한 번 읽어본 것은 1년이 지나서였던 것 같고
그냥 막 써갈겨버렸던 영문 abstract는 정말 한 번도 퇴고해보지 않았다.
영어에 자신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대체 이걸 누가 읽어보겠어? 라는 생각이 더 컸다.
내용이 좀 틀려도 망신은 아니겠지.

논문 등록 사이트에서 내 논문을 검색하다가 3년 만에 abstract의 첫 세 줄까지만 읽어봤는데
단번에 실수가 눈에 들어왔다. "a opportunity".


물론 아랫줄까지 더 본다면 다른 더 중대한 문법적 실수도 무지 많겠지만
쓰는 그 시점에는 왜 저런 간단한 실수조차 눈에 안 들어오는 건지 신기하다.
다시 읽을 때는 한 번에 잡아냈는데.

귀신도 오타는 못 잡는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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