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려서 갈아탈 다음 버스를 알아보려고 노선도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아가씨, 이거 떨어트렸어요"
"아, 감사합니다~"
상의 주머니에 아주 작은 핸드로션이 들어있었는데, 버스에서 내리다가 떨어트렸나 보다.
나에게 로션을 건네 준 분이 지나가시고...
문득, '아가씨'라는 호칭을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옷보다는 얼굴을 보고 나이를 판단하겠지만
오늘 입었던 그 옷은 내 생각에 절대 '아줌마'가 입지 않는 옷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옷을 입고 외출할 때마다 유난히 "자녀 학습지 상담하고 가세요~" "어머님~ 과일 보고 가세요" 라며 붙잡혀서 의아했던 옷이다.
(난 자녀도 없고, 누군가의 어머님도 아니다ㅠ.ㅠ)
이 옷을 입고 오늘 처음으로 '아가씨' 라는 호칭을 들어봤다.
이런 호칭에 예민해진 걸 보니
이게 바로 아줌마가 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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