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형편 때문에 놓친 친구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지고, 내 삶을 인정할 여유가 없었을 때
친구의 '나와 다른 점'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멀어진 친구들이 있다.

그 당시엔 그 친구들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문제였던 것 같다.

별것 아닌 것에도 괜히 화나던 시절.
내 길을 못 찾아서,
자기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은 그들과는 괜히 맘이 멀어지던 시절.

시간이 지나니
영원한 친구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어차피 멀어졌을 친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 그 친구들 뭐하고 있는지
가끔 궁금하다.

그리고 아주아주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들...
사실 내 이름은 약간 독특한 편인데 (동명이인이 별로 없어서 네이버에 이름을 쳐보면 첫 화면에서 내 논문이나 내가 쓴 글을 찾을 수 있다) 혹시라도, 외국에서라도, 슬며시 나를 찾아보는 친구가 있을까...하는 궁금함이 생긴다.


아까 다른 정보를 찾으려고 12년전 중국에서 사온 잡지를 펼쳤는데
십수년간 잊고 있었던 대학 친구의 편지가 그 사이에 껴있었다.
이 친구는 내가 밀어낸 친구였다.
하지만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져서
나도 그 친구의 이름을 한 번 검색해보았다.




그러다보니, 잊혀진 옛 친구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솔직히는
다시 만나도..... 또 나와 안 맞다고 느끼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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