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이 많아 물건을 못 버리는 편인데
결국 떠나보내는 시기는 완전히 망가졌을 때이지.
나는 얇은 면으로 된 옷을 좋아하는데, 치명적 단점은 매우 구멍이 잘 뚫린다는 것.
찾아 보니, 10년 전에도 입고 여행한 사진⬅️이 있을 정도로 오래 입은 옷인데
이번 여름에 입고 여행 갔더니 출발할 때는 봐줄만 했는데, 움직일 때마다 세로 줄로 찢어지고 점점 구멍이 나기 시작함. 🤣
여행 첫날 이 블라우스와 함께 좀 색다른 무늬를 가진 바지도 같이 입고 있었는데 이날 유독 사람들의 시선이 좀 느껴졌다.(착각은 아닌 게 다음날부터는 시선을 느낀 적 없음) 그래서 시선을 느낄 때마다 바지 때문인가, 아니면 블라우스에 큰 구멍이 뚫린 건가..하고 자꾸 옷을 점검해야 했다. 🧐🤫
좋아하던 옷이라 어떻게든 살려보고 싶었지만
결국 누더기가 되어 여행 마지막날 호텔 욕실에서 사진 한 장 ➡️ 기념으로 남기고 버리고 옴.
거울 속에 한 쪽 팔 부분 안 보이게 찍었는데, 그 부분 찢어져 있음 ㅋㅋㅋㅋ. 그냥 봐도 천이 너무 얇긴 했다.
집에도 입지 않은 지 너무 오래 된 옷들 많은데 처리를 못하고 있다.
이렇게 물건 처리 못하는 사람은 그 물건을 팍팍 써서 망가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하던데..
이번 여행에 저 옷 가져가길 잘 한 듯. 안 그랬으면 내 옷장 어딘가에서 찢어진 채로 너덜너덜 10년 더 머물렀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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