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을 휘몰아치고 있는 사건도 하나 캐다가 덩달아 이것저것 연달아 딸려나온 사건인데...
나에게도 잠깐 동안 그런 일이 생겼다.
지하철역에서 가깝지 않은 청담동쪽 어떤 영화관을 가기 위해 버스 노선을 검색했다.
그 영화관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는 우리집 근처에서 도보 20분 정도 거리에 정류장이 있었다.
Daum지도 앱에서 그 정류장 위치를 확인하려는 순간 터치가 잘못 되어 화면이 순식간에 로드뷰 화면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본, 그 거리뷰 사진에 찍힌 한 남자의 뒷모습이 내 동생 같았다.
동생은 그 사진이 찍힌 지하철역 근처에 산다.
신기했다.
동생이 결혼해서 독립하고 이제 3년이 지나, 요즘은 1년에 대여섯 번 볼까말까지만
그래도 그전 30년 같이 살았던 가족이라는 것은 찰나의 순간에도 알아볼 수 있나보다.
앞모습이 찍힌 로드뷰도 있었지만
로드뷰라는 것은 사진이 무작위로 찍힌 사람들의 얼굴을 blur 처리하기 때문에 식별이 불가하다. 실루엣은 아무래도 동생같은데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봐도 아주 100% 확신은 들지 않는다.
낮에 발견했다면 금방 가족끼리 하는 카톡으로 사진을 보냈을텐데, 새벽 두 시에 발견해 어쩔 수도 없고 궁금하기만 하다.
그래도 웃겼다.
버스 노선도 확인하다가 로드뷰에서 동생을 찾다니ㅋㅋㅋ
사진을 이리저리 보다가 이 남자가 휴대한 가방이 혹시 다른 동생 사진과 일치하면 확신을 가지고 내일 낮에 채팅방에 올리려고, 동생의 페이스북에 가봤다. 우리는 둘다 사생활(?)을 중시해서... 페북 친구를 맺었다가 곧 친구를 끊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 목록에는 올라있다.
이런...
동생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 최근 중국에서 찍은 사진이다.
동생은 한 번도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
동생 부부는 근거리로 1년에 3번 정도 해외 여행을 다녀온다. 이번에는 엄마께 '보고'하고 가기 싫었나보다.
나야 뭐, 성인 부부가 이런 걸 부모한테 꼭 알릴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괜찮은데
우리 엄마는 어떤 기분이실까 ㅎㅎ
아마도 내앞에선 "지들이 알아서 잘 사는데 여행 다녀오든 말든"이라고 하시겠지.
그래도 뭔가 섭섭하진 않으실지.
뭔가 나 혼자 쓸데없는 비밀을 가진 기분.
고구마 뿌리 캐듯 딸려나오는 사건.
버스 노선 검색하다가 동생의 비밀 해외 여행 알아버림.
나에게도 잠깐 동안 그런 일이 생겼다.
지하철역에서 가깝지 않은 청담동쪽 어떤 영화관을 가기 위해 버스 노선을 검색했다.
그 영화관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는 우리집 근처에서 도보 20분 정도 거리에 정류장이 있었다.
Daum지도 앱에서 그 정류장 위치를 확인하려는 순간 터치가 잘못 되어 화면이 순식간에 로드뷰 화면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본, 그 거리뷰 사진에 찍힌 한 남자의 뒷모습이 내 동생 같았다.
동생은 그 사진이 찍힌 지하철역 근처에 산다.
신기했다.
동생이 결혼해서 독립하고 이제 3년이 지나, 요즘은 1년에 대여섯 번 볼까말까지만
그래도 그전 30년 같이 살았던 가족이라는 것은 찰나의 순간에도 알아볼 수 있나보다.
앞모습이 찍힌 로드뷰도 있었지만
로드뷰라는 것은 사진이 무작위로 찍힌 사람들의 얼굴을 blur 처리하기 때문에 식별이 불가하다. 실루엣은 아무래도 동생같은데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봐도 아주 100% 확신은 들지 않는다.
낮에 발견했다면 금방 가족끼리 하는 카톡으로 사진을 보냈을텐데, 새벽 두 시에 발견해 어쩔 수도 없고 궁금하기만 하다.
그래도 웃겼다.
버스 노선도 확인하다가 로드뷰에서 동생을 찾다니ㅋㅋㅋ
사진을 이리저리 보다가 이 남자가 휴대한 가방이 혹시 다른 동생 사진과 일치하면 확신을 가지고 내일 낮에 채팅방에 올리려고, 동생의 페이스북에 가봤다. 우리는 둘다 사생활(?)을 중시해서... 페북 친구를 맺었다가 곧 친구를 끊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 목록에는 올라있다.
이런...
동생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 최근 중국에서 찍은 사진이다.
동생은 한 번도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
동생 부부는 근거리로 1년에 3번 정도 해외 여행을 다녀온다. 이번에는 엄마께 '보고'하고 가기 싫었나보다.
나야 뭐, 성인 부부가 이런 걸 부모한테 꼭 알릴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괜찮은데
우리 엄마는 어떤 기분이실까 ㅎㅎ
아마도 내앞에선 "지들이 알아서 잘 사는데 여행 다녀오든 말든"이라고 하시겠지.
그래도 뭔가 섭섭하진 않으실지.
뭔가 나 혼자 쓸데없는 비밀을 가진 기분.
고구마 뿌리 캐듯 딸려나오는 사건.
버스 노선 검색하다가 동생의 비밀 해외 여행 알아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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