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를 해야만 알 수 있는 버릇


사람 두 명이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살아야만 알 수 있는, 각 개인이 가진 특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발톱 깎는 법'이 아닌가 한다.

나도 내가 누군가 가족 외의 사람과 8개월을 살아보기 전까지는, 발톱을 깎는 자세가 이상하다는 것을 몰랐다. 십년 전 중국에서 내가 '영어선생님'일을 하면서 '국어선생님'과 같이 살던 어느날, 그녀는 나의 발톱 깎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깎는다며 웃었다.
나는 보통 앉은 자세에서 약간 세운 한쪽 무릎 위에 깎으려는 반대편 발을 거의 눈높이 가깝도록 올려놓고, 왼손으로 발을 잡고 오른손으로 발톱을 깎는다. 한마디로 난 발바닥을 보면서 발톱을 깎는다. 난 아무 생각없이 늘 이렇게 발톱을 깎고 있었는데 '국어선생님'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을 바닥에 내려놓고 깎는다고 했다.
정말 대부분 그런가?
난 모르겠다. 본 적이 없으니.
그러고보니 상대방의 발톱 깎는 모습까지 봤다면 상당히 친밀한 사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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