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ossible is nothing

 
 
 
센터코트나 코트1에서 윔블던 경기를 보는 표를 얻기 위해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밤을 새는 사람들.
 

대회가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센터코트 관중석에 유명 인사들이 등장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그렇게 초청을 받거나 쉽게 표를 구해 센터코트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인생의 성공일 것이다.
차마 혼자 밤을 샐 용기는 나지 않았고, 2014년에 허리 끊어지는 고통을 감내하며 ground pass를 위해 5시간 줄을 서보고 나서, 언젠가는 센터코트에 그냥 들어갈 수 있는 성공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니,
함께 나이 들어 저렇게 취미를 같이 즐길 상대가 남아 있고 체력과 열정이 남아 있는 것도 크나큰 인생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나와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는 것.
"야, 이 노친네야, 이 나이 되어서까지 내가 길바닥에서 이래야겠냐? 너 혼자 가라."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우울하겠지.
 
5시간 줄을 선 것을 생각하다가 '어휴, 아무리 좋은 추억이 됐다지만 그 짓을 한 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했던 것이 다행이다.' 라고 잠깐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이 어디 따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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