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가 심한 사람, 강한 식탐으로 함께 식사하는 일이 버거운 사람...등등.
이런 경우에는 친한 사이라도 뭔가 지적해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체취에 대한 문제는 종종 인터넷에도 고민글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너무 괴로운데 대체 어떻게 말해주죠?"
사무실의 동료, 친한 친구의 아이.... 어떤 경우에라도 "사실, 너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늘 나." 라고 면전에서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먹는 욕심이 강한 줄은 알았으나, 우연히 뷔페에 함께 갔더니 식탁에 순식간에 4-5 접시를 한번에 늘어놓고 먹어서 놀라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뷔페 음식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도 1접시씩 갖다가 먹는 것이 아니라, 막 조바심을 내며 한 번에 왔다갔다 해서 4 접시를 눈앞에 동시에 쌓아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는 엄청 집중해서 좁좁촵촵 입으로 집어넣는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게 태어났으니, 취향 존중의 입장에서 한 번에 여러 접시를 늘어놓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식당에서 주위의 시선을 좀 받을 수도 있고(역시 인터넷에서 '와, 식탁에 정말 산더미처럼 뷔페 음식을 쌓아놓고 먹는 가족을 봤어요'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짭짭짭... 소리는 계속 거슬린다. 하지만 역시 "너 먹을 때 너무 소리를 낸다" 라고 친한 사이에도 말하기가 어렵다. (보통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자녀가 너무 소리를 내는 버릇이 있을 경우 제지를 시킬 수는 있다. 보통 '음~음~' 이나 쩝쩝 소리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들에 놓이게 되면 당황스럽다.
그러면서도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또한 그 상대방은 자신이 남에게 그런 인상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내가 모르는 내 버릇, 내 모습'이 있겠구나 싶다.
자주 만난 친구들은 이미 파악이 끝난, 내 버릇.
뭔가 맘에 안 들지만 말해주긴 어려운 버릇.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으면, 나의 그 모습은 영원히 모를 수 밖에 없겠지만
혹시라도 알게 되면, 쥐구멍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을 만큼 '혐오스런' 버릇은 아니기만을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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