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이 아니라 '체험'이 되는 몇몇 영화들이 있다.
그 체험의 종류는 각자 다르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작품들이 '체험'으로 기억에 남는다.
특히 Mar adentro, P.S. I love you, 인사이드아웃, 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같은 영화들.
그중 누군가의 기일과 겹쳐, 그날밤 영화 보다가 너무 울어서 다음날 아침 일어났을 때까지도 콧속 (머리 속?)에서 특유의 울고 난 뒤 코가 막혀 맹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었던 영화, P.S. I love you.
다른 세 영화는 탁월한 명작이라 원래 눈물콧물 짜내게 만드는 측면이 있지만,
P.S. I love you는 개인 경험과 겹치면서 영화 초중반부터 질질 짜며 보게 만든 것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 아마 그 '날' 그 상황이 아니었다면 울지 않으면서 봤을지도 모른다. 뭐야? 너무 뻔하잖아? 하면서...
(thumbnail이 뭐 이래.... ㅎㅎ 제라드 버틀러가 기타 치며 노래하는 장면임)
OST도 좋아서 당시 mp3와 친하지 않았던 나였는데도 몇 곡 구입하기까지 했었다.
위의 youtube에서 나오는 Love you 'till the end는 이 영화를 대표하는 노래인데, 사실 이 노래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다. 극중에서 주인공이 너무 슬프게 부르는 버전이 있어서 그게 기억에 남기는 하지만.
특히, "oh, why don't you just take me where I've never been before~" 라는 가사는 잘 와닿지가 않았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저 가사가 그냥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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