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인의 일상을 사진보다는 '글'로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해서 블로그나 트위터(한국에선 이젠 마이너(?)한 감성의 장이 되어 걸러야할 내용도 많지만) 를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
페이스북은 시작한지 11년이 넘었기에 그냥 유지 중이고, 인스타그램은 정말이지 너무 사진 중심이라 가입도 안 했고, 거의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사실 친구들이나 유명인의 요즘 일상은 잘 모르겠다. 소셜 미디어를 한다고 하는 한국인들의 대부분은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공개하고 있으니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정말 "face"북으로만 써서 인물 사진만 나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진들을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그 얼굴 사진만으로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안 온다. '이야기'를 듣고 싶다.
또한 흔히들 말하는 인스타용 추억.... 연인들 단둘이 감정이 폭발하는 낭만적인 시간이어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제3자가 찍은 것 같은 사진(혹은 그 순간에 카메라 리모컨을 누른다거나, 그 낭만적인 상황에 카메라 시간 설정을 해두고 찰칵 소리가 나기를 기다린다는 것도 좀....), 홀로 쓸쓸하다며 올리는 뒷모습 사진 (홀로 외롭다는데 이 뒷모습은 누가 찍은 거지?), 이런 보여주기식 감성은 내가 인스타를 멀리 하고픈 이유가 된다.
솔직히 커플의 프로포즈 순간에 왜 친구들과 구경꾼과 사진사가 있어야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 아닌지, 비밀스러워야 할 상황 같은데 제3자가 찍은 듯한 연인 사진을 하나 놓고 "나는 이런 사진 볼 때마다 궁금한데, 이 사진 찍은 "creepy" third guy는 대체 누구냐?😁" 라고 쓴 외국 유머를 본 적도 있다.
그리고 해시태그의 용도를 특이하게 이해한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사진 하나에 해시태그 100개를 보는 것도 부담스럽다. (예: #저는 #오늘 #이글을 #쓰는데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걱정이 #돼요. #그래도 #여기는 #내공간이니까 #괜찮겠죠-> 이렇게 쓰는 사람들 실제로 있음)
내가 쓰는 글들의 오글거림은 내가 알 수 없고,
다들 소셜 미디어에서 무엇을 보여주든, 해시태그 천 개를 붙이든, 전부 그 사람의 자유인데 내가 무슨 판단을 내리겠느냐만은 🙇🏻
그냥 난,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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