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했다




2년간 스리랑카에서 살 때, 선배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면서 필요없는 짐을 다 우리집에 버리고(?) 갔다.
그의 짐 속에는 역시 또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난 선배의 선배들의 흔적까지 포함해서 각종 물건들이 있었다.

지금처럼 외장 하드나 클라우드가 없던 시절,
수년간 쌓인 선배들의 짐속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현지에서 산 불법복제 영화 dvd나 한국에서 "구워" 온 드라마 cd 수십장이었다.

어느날, 연기력으로 이름 높은 미국 남자배우가 주연한 dvd를 하나 보기 시작했다. 남녀 주연의 공동 각본 작품. 그리고 감독&여자 주연은 알 수 없는 이탈리아 여성이 겸직.


영화를 보다가 내용이나, 연기나 연출이나... 그 엉성함에 "아니 이게 뭐야, 이 유명 배우가 이 여자분이랑 애인사이가 아니고서야 이런 영화를 왜 찍게 놔뒀나..." 했다. (imdb 평점 3.3/10)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감독은 실제로 그 남자배우의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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