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얼마를.....




수입이 저조한 동안에도 그래도 늘 옷 몇 벌은 장만해 왔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은 그마저도 시들해서 옷을 거의 안 사다시피 했었다.

그러다 이번 시즌 Mango에서 나온 옷 몇 벌이 맘에 들어 사려고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글로벌 브랜드들은 6월과 12월...season off sale에 돌입하여 무지막지한 할인 가격으로 팔아치우기 마련이다.

물론 디자인이 맘에 들어 정가로 산 옷도 있지만, 그건 시즌 오프 세일이 한참 남았을 때다. 자주 가격이 변동되는 세일이 시작한 이후에는 단번에 옷을 사는 게 뭔가 아까운 나....일주일 뒤면 왠지 만 원 이상씩 한 번에 뭉텅뭉텅 가격이 떨어질 것 같은데, 최저가가 아닌 그 이상을 주고 사기는 너무 아깝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되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진 뒤 매장에 다시 나갈 필요도 없고.

그래서 시즌오프 세일이 시작되면 어떤 눈치 작전 비슷한 것을 하게 된다. 무슨 주식을 사는 것도 아니고, 환율을 살피며 환전하는 것도 아닌데. 일이주일만 지나면 49,000원 짜리가 39,000원으로 반드시 더 떨어질 거 같은데, 똑같은 옷에 만 원 더 쓰기 넘 아깝잖어?? 만 원이면 밥 한 끼가 ...... 🙄

가격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다가 내게 맞는 치수가 품절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것.
이렇게 기다려 보다가 뭔가 처량해지기도 했다.

대체 얼마를 벌면 가격표에 연연하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을까.
내가 어느 정도 소득에 도달하면, 정가제도 아니고 며칠 후 반드시 가격이 더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그냥 맘에 들면 그 자리에서 사게 될까? 
나에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궁금.



(참, 이 글 적다가 사족으로 생각남.
전에 Zara에서 시즌오프 기간에 산 옷에 다른 문제가 있어서 교환만 하려고 갔는데 그 사이에 가격이 떨어져 2만원을 돌려받은 적이 있었다.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왔는데.... 방에 모기가 있어서 모기를 잡으려고 책상 위 책을 내려쳤는데, 그 책 아래에 내 안경이 있었다. 😱 안경 렌즈가 깨져서 새로 가느라 2만원이 다시 나갔다 ㅎㅎㅎㅎ. 어차피 들어올 돈, 나갈 돈이 플러스 마이너스 해서 결국은 "0"이라는 걸 깨닫는다면 그냥 가격으로 머리 굴리지 말고, 맘에 드는 옷 생겼을 때 사버리는 게 이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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