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의 시대는 갔다?
친한 친구 몇 명에게 이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며 생각의 교류를 하기 바랐지만, 사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
하지만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바쁘다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요즘 열심히 유튜브를 보고 넷플릭스를 보는 건 안다.
굳이 글을 읽는 시대는 지났나보다. 요즘은 전자제품 설명서도 모두 영상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앗! 그럼 더 이상 설명'書'가 아니겠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한 친구는 없나보다.
나는 블로그하는 친구가 있으면 매일 가서 글을 읽을 의향이 있는데....
가끔 이 블로그 글을 보고 가는 얼굴 모를 누군가가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 그 누구보다 지금 내 일상과 내 과거를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친한 친구'란 건 뭘까.
2.
올해 9월 Us open tennis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5시부터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올해 내가 가장 한가지에 집중한 5시간 아니었을까.
게다가 그 기간동안 엄마와 언니가 여행을 떠나서, 나는 혼자 온집을 점령할 수 있었다.
거실에서 결승전과 '눈물의' 나달 우승 시상식까지 모두 감상하고 내 방으로 돌아왔을 때,
내가 나달의 팬이라는 것을 아는 대학원 남자 동기 3명의 카톡이 도착해있었다. 몇시간 전부터.
심지어 외국에 살고 있는 동기 포함해서. 사실 깜짝 놀랐다.
내가 나달을 '내 아들'처럼 응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달이 내 아들도 아닌데 축하🙆🏻인사까지 받았다.
그 3명과 정신없이 카톡을 주고 받다 보니 어느새 오후가 되었다.
그러고는 생각했다.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중에도 내가 나달을 이렇게 응원하는지 아는 친구는 두 명 정도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이야, 나달 우승했네?" 하고 인사를 건넨 적은 없다. 나머지 친구들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선수 이름이 뭔지 아무리 얘기했어도 다 까먹었을 테고, 그들은 자녀들 학원 이름에 더 신경 쓰고 있을 텐데...
얼굴 자주 보지도 못하는 이 3명이,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 3명이, 오히려 내 기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들인 걸까?
하긴, 나도 내 친구들이 한창 관심있을 유명한 영어학원 이름 하나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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