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9 02:29
역시 쉽지 않은 회사 생활.
사람 때문에 짜증나고 사람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반년 가량을 내 이름을 몰라 "이펙트~"라고 나를 부르시던
옆 부서 부장님이 지나가시다가 슬쩍 농담을 건네신다.
"ㅁㅇ야, 니가 안 나와서 그날 방송사고 났잖냐"
"설마 그랬겠어요?"라며 웃으며 맞받아쳤다.
얼토당토 않는 농담이었지만 그냥 지나치시지 않고 한마디 걸고
가시는 그분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9시 임박한 스튜디오 ...
몇 달을 일해도 얼굴이 외워지지 않는 '기술감독'들만 계신다.
(나는 이펙트를 관리하는 몇 분 외에는 당최 마주칠 일이 없다)
9시에 틀게될 완제품 테이프를 납품하는 어리버리 신입 기자
사람 때문에 짜증나고 사람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반년 가량을 내 이름을 몰라 "이펙트~"라고 나를 부르시던
옆 부서 부장님이 지나가시다가 슬쩍 농담을 건네신다.
"ㅁㅇ야, 니가 안 나와서 그날 방송사고 났잖냐"
"설마 그랬겠어요?"라며 웃으며 맞받아쳤다.
얼토당토 않는 농담이었지만 그냥 지나치시지 않고 한마디 걸고
가시는 그분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9시 임박한 스튜디오 ...
몇 달을 일해도 얼굴이 외워지지 않는 '기술감독'들만 계신다.
(나는 이펙트를 관리하는 몇 분 외에는 당최 마주칠 일이 없다)
9시에 틀게될 완제품 테이프를 납품하는 어리버리 신입 기자
역시 낯선 그분들 속에서 비디오실을 서성이다가, 나를 보자 구세주를
만난 듯 반가워라 말을 건다.
만난 듯 반가워라 말을 건다.
"9시 테이프 어디에 두죠? 광장에도 넘겨야 하는데 어떻게 하죠?"
사실 나 역시 9시 테이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하지만 내가 아는데까지 안내한다. 그도 따라온다. (뭘 믿고?)
선뜻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그 기자. 그 사람도 나를 잘 알 리 없다.
하지만 복도에서 무수히 스쳐가면서 서로 조금씩 봐왔다는 것,
내가 편집부 쪽 사람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것,
NEWS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란 것이 느껴졌다.
오늘 하루 힘들었지만, 밤이 되어서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안다는 것, 어울려서 일한다는 것
뭔지 모를 끈끈함같은 것이 느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도 사람, 기분 좋게 만드는 것도 사람.
사람을 알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결국 삶.
제목은 Vissi d'arte vissi d'amore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라는 아리아 제목이 떠올라서 패러디해서 붙임. 제목만 알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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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ㅊㅅㅇ훌륭. 공감. 퍼감.2005.11.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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