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1 02:37
idol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아이들'로 쓰는 게 맞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쓰면 이상하겠지...
하지만 막상 그렇게 쓰면 이상하겠지...
요즘 이 '아이돌 아이들'이 이런저런 TV쇼에 출연해 자기들 인생 이야기 했던 예전 것들을 찾아본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있다.
나보다 열 살 어린 애들이
이미 나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이야기한다.
얼마나 어릴 적부터 이 길이 내 길이다 믿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왔는지.
부모님에 질질 끌려 이 길에 들어선 아이도 있었지만, 그게 지금은 또래 친구들의 삶과 얼마나 많은 차이를 초래했는지.
가끔 뭉클해지거나 부러워져서 눈물이 나기도 한다.
20대에 이미 세상에 자기 자리를 잡은 아이들.
한없이 위태하고, 남모르게 외로운 자리이겠지만
그래도 '난 이것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임을 이미 증명한 그들이 너무 부럽다.
어린 나이에 그토록 열정을 들여 모든 걸 던지고픈 자리를 찾은 아이들이 신기하다.
하지만 늘 얻는 것만큼 포기하는 게 생기는 듯하다.
지난 여름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작은 동네 공원에 앉아 그런 얘기를 했었다.
당시에 평범한 사람이 겪기 힘든 어려운 일을 겪은 한 아이돌 전 멤버 이야기를 하면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다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는 것은 큰 행운이었기에, 그만큼 큰 불운도 찾아오는 것 같다'고.
내 친구는 나의 그 생각에 무조건 반대했다. 여러 다른 이야기를 하고 헤어진 뒤, 요즘은 그 친구와 멀어졌다.
요즘에 또 엄청난 일을 겪는 다른 아이돌을 보면서
정말 인생은 큰 기쁨과 그만큼 큰 슬픔이 차례로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멀어진 내 친구는 아직도 다른 생각을 할까.
크나큰 행복이 없더라도 크나큰 불행도 없는, 그냥 소소하고 평범한 삶이 나은 것 같다.
물론 자기 열정을 던질 한 자리를 찾았다면 말이다.
댓글
댓글 쓰기